첫 게임에 웃으면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울게 된다.
2일 오후 3시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리는 '제3회 2019 벳스토어나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이하 서바이벌 3C)' 준준결승은 반기기 힘든 징크스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선수들에게 대회 첫 경기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첫 경기를 잘 풀어 놓으면 긴장을 빨리 풀 수 있어 다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쳇말로 '첫끗발이 개끗발'이란 말도 있다. 첫 경기를 너무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독이 된 사례가 많았다는 뜻이다. 바로 서바이벌 3C가 그렇다.
서바이벌 3C에서는 '첫 경기 하이런 1~3위를 기록한 선수는 반드시 두 번째 경기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실제 작년 9월 열린 1차 대회와 11월 2차 대회 때 첫 경기에서 하이런 1~3위를 차지한 3명의 선수는 모두 준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했다.
우선 1차 대회 때는 허정한이 하이런 1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10점을 친 응고 딘 나이(베트남)와 9점을 기록한 강동궁이 자리했다. 하지만 이들 3명은 다음 경기에서 모두 거짓말처럼 탈락했다.
허정한은 준준결승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 조재호에 밀려 니코스 폴리크로노풀로스와 함께 탈락의 고배를 들이켰다. 응고딘 나이는 다니엘 산체스, 마르코 자네티에 밀려 와일드카드인 마틴 혼과 함께 짐을 쌌다.
강동궁도 마찬가지. 강동궁은 최성원과 딕 야스퍼스에 밀려 프레드릭 쿠드롱과 함께 남은 대회 기간 관중 모드로 변신해야 했다.
2차 대회 때는 13점을 올린 폴리크로노폴로스가 선두였고 김행직이 12점으로 2위였다. 3위는 세미 사이그너와 11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총점에서 압도한 에디 멕스(벨기에)였다.
폴리크로노풀로스는 두 번째 경기였던 준준결승에서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과 딕 야스퍼스에 밀려 탈락했다. 김행직도 자네티, 조재호보다 낮은 점수를 얻어 토니 칼센(덴마크)과 나란히 큐를 놓아야 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의 하이런 1~3위는 쿠드롱(16점), 트란(13점), 산체스(10점)였다. 산체스는 멕스, 초클루와 동률을 이뤘지만 총점에서 가장 앞섰다. 이제 '4대천왕' 쿠드롱과 산체스가 이 징크스 파기에 도전한다. 과연 이번에 이 징크스는 깨질 수 있을까.
트란은 이미 탈락한 상태다. 트란은 준준결승도 가기 전인 패자부활전에서 바로 떨어졌다. 이 무시무시한 징크스는 아직 진행 중이다. 참고로 서바이벌 3C 역대 최고 하이런 기록은 조재호가 이번 3차 대회 패자부활전에서 수립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조재호의 두 번째 경기였다.
한편 준준결승 대진표는 정해졌다. A조에는 다니엘 산체스, 루피 체넷, 최성원, 마르코 자네티가 경쟁하고 B조는 세미 사이그너, 에디 멕스, 강동궁, 야스퍼스가 만났다. C조는 무랏 나시 초클루, 조명우, 김형곤, 응고 딘 나이, D조는 윙 쿽 윙, 프레드릭 쿠드롱, 니코스 폴리크로노풀로스, 조재호가 맞붙는다.
서바이벌 3C는 이번이 3번째 대회다.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죽방', '즉석' 등으로 불리는 경기를 대회에 맞게 수정한 경기 방식으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가, 두 번째 대회에서는 야스퍼스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전 경기 직접 관전이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또 관중들은 승자 맞히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 라운드 승자가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직접 증정한다. 이번 '2019 벳 스토어 나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MBC 스포츠플러스, 네이버 TV, 코줌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쩐 퀴엣 치엔-다니엘 산체스-프레드릭 쿠드롱 /코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