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속내, “SK가 1강? 두산이 있는데…” [오키나와 리포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02 10: 12

 단장에서 사령탑으로 복귀한 염경엽 SK 감독.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6개팀 사령탑 중에서 가장 마음고생이 적은 감독으로 보였다. 
LG, KIA, 삼성, 롯데, 한화는 희망이 넘쳐나야 할 캠프에서 이런저런 근심거리들이 있다. SK 캠프는 우승팀의 여유가 엿보였다. 
1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제 개막도 얼마 남지 않았다. 팀마다 걱정거리가 나올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연습경기에서) 최승준이 종아리 부상을 당해 귀국한다. 올해 백업 1루수로 기용하려고 했는데, 자기 기회를 못 잡는다. 최승준이 다치면서 2군 캠프에 있던 박정권을 불렀다”고 말했다.  
기자가 ‘SK는 가장 걱정이 없지 않느냐, 전력도 제일 좋아 보인다’고 말하자, 염 감독은 “걱정이 없는 감독은 없다”며 “내가 지난해 감독으로서 우승을 이끈 것은 아니지만, 우승팀 감독으로서 올해 부담은 분명 있다. 없다면 거짓말이다”고 말했다. 
전임 힐만 감독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고, 아름다운 이별의 대미를 장식했다. 염 감독은 그 유산을 물러받아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더불어 히어로즈 감독 시절 못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한다. 
어떤 팀에서는 ‘SK가 1강이다고 하더라’고 전하자, 염 감독은 “우리가 1강이요? 에이, (지난해 두산이랑) 14.5경기나 뒤졌는데. 그걸 단번에 따라잡을 수가 없는데”라고 말했다. ‘상대는 양의지가 빠졌지 않냐’고 하자, “한 명 빠졌다고 해도 두산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현재 드러난 전력으로는 세 팀을 우선 꼽았다. 그는 “우리랑 두산, 키움이 일단 전력이 좋아 5강은 갈 것 같다. 나머지 2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롯데가 좀 괜찮아 보인다"며 "그러나 예상일 뿐 모른다. 어느 팀이 치고 나올지. 개인적으로 11월에 운이 따라줘야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김재환이 한국시리즈에서 부상으로 빠질 줄 누가 알았다. 상대 4번타자 공백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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