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프로 양봉업자들이다.
지동원(28, 아우크스부르크)이 양봉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동원은 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WWK 아레나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8-20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서 2골을 몰아치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지동원은 리그 3~4호 골을 잇따라 터트리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상승세를 이었다.
지동원은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의 크로스 때 왼발 슈팅이 아칸지에게 막혔으나 리바운드 슈팅으로 기어코 도르트문트 골망을 흔들었다. 지동원은 후반 22분 환상적인 결승골까지 넣었다. 단독 역습 찬스를 잡은 지동원은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왼발 칩슛으로 도르트문트 골네트를 갈랐다.

지동원은 이날 2골로 도르트문트전 통산 골수를 4골로 늘렸다. 지동원은 2014년 1월과 2016년 12월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도르트문트에 두 차례 비수를 꽂았었다. 분데스리가 통산 13골 중 4골을 도르트문트에 넣었을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전 통산 8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 중이다. 2경기당 1골의 순도 높은 활약을 보였다. 출전 시간을 들여다보면 지동원의 양봉업자 기질은 더욱 도드라진다. 도르트문트전 460분 동안 4골을 기록하며 115분당 1골을 터트렸다.
프로 양봉업자 손흥민(27, 토트넘)에 버금가는 벌꿀 수확 능력이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전 통산 11경기서 9골을 뽑아낸 대표적인 양봉업자다. 지난달 14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서 도르트문트전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과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도합 19경기서 13골이나 넣었다.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가 벌벌 떨 만한 수치다. 손흥민은 올 시즌 마지막 양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일 도르트문트 원정길에 올라 UCL 16강 2차전을 벌인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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