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형의 컨택과 투지를 배우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1-12로 패했다. 이날 활발한 타격전을 펼쳤고 롯데는 홈런 3개를 때려냈다. 전준우와 카를로스 아수아헤, 그리고 2차 스프링캠프까지 살아남은 외야수 정준혁이 홈런포를 때려냈다.
정준혁은 이날 5회초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7회에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4타점 경기를 터뜨렸다.

정준혁은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에 지명된 정준혁의 1군 기록은 현재 없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31경기 타율 2할9푼7리(74타수 22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수가 주 포지션이고 1루수를 병행하고 있는데, 양상문 감독은 그의 방망이 재능을 높이 평가해 2차 스프링캠프까지 데려왔다.
그 결과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첫 연습경기에서 진가를 보여준 것.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준혁을 발견하자 양상문 감독은 다가와 자연스럽게 어깨 동무를 하면서 “우리 (정)준혁이는 좀 더 다져가면서 키워야 한다”는 말을 건네고 지나가기도 했다.
그는 “2차 스프링캠프를 올 줄은 몰랐는데, 나름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되는 것 같아서 1차 캠프를 거쳐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강점을 공격력, 특히 파워로 꼽은 그는 “컨택보다는 파워에 강점이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다만, 현재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방망이 재능을 높이 사면서 그에게 1루수 훈련까지 병행시키고 있는 코칭스태프다.
정준혁에게는 지금이 매력 어필과 생존을 위한 절박한 시기. 그는 “어디서든 제 위치에서 파이팅 있게 하려고 한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많이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또한 아섭이 형의 컨택과 투지 있는 플레이들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까지 보완을 거듭해 계속해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으려고 하는 정준혁이다. 그는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선수다. 특히 수비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비를 보완해서 살아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