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7)이 신무기 장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데일 솔트리버필드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4회초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오승환은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날 오승환은 최고구속 146km의 돌직구를 뿌렸다. 아직 몸이 100% 올라오지 않은 시범경기임을 감안할 때 매우 빠른 페이스다. 오승환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도 함께 시험했다. 정규시즌에서 새로 쓸 신무기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오승환은 결정구를 던져야 할 상황에서 돌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상대를 위협하는 빠른 직구,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슬라이더만으로 메이저리그 뒷문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의 레퍼토리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결정구에 대해 오승환은 “여러 가지 변화구를 연습한다고 (언론에) 많이 나온다. 분명한 것은 기존에 다 썼던 변화구들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좀 더 많이 써보고 싶다. 기존의 레퍼토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그런 말을 했다. 그렇다고 ‘직구를 던질 타이밍에 변화구를 많이 던져야겠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승환은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내가 던지는 구종의 결정구라면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스타일인데 그것을 좀 벗어나고 싶다. 내가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이제 결정구로 체인지업이나 커브볼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제2, 제3, 제4의 구종이 날카롭다면 써보고 싶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결국 이번 시범경기에서 오승환은 커브,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을 결정구로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당장의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한 이유다. 무기가 다양하다면 타자를 상대로 더 유리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오승환의 다음 등판에서 어떤 결정구를 쓰는지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