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브라이스 하퍼(27)를 잡기 위해 최대 15년 계약을 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하퍼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북미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액 계약.
미국 ‘NBC스포츠 필라델피아’는 2일 하퍼와 필라델피아가 계약 합의한 과정을 전했다. 양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에 있어 최대 화두는 계약기간. 하퍼는 40세까지 보장할 수 있는 계약을 원했다.

필라델피아도 장기계약에 찬성했다. 리스 호스킨스, J.T. 리얼무토 등 주축 선수들과 연장 계약뿐만 아니라 미래 FA 시장에서 움직이기 위해 재정적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는 하퍼와 최대 15년,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 계약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하퍼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를 원치 않았다. 기간이 늘어날수록 연평균 금액이 깎이기 때문이었다. 3억3000만 달러 최고액 금액에는 합의를 이뤘지만 계약기간으로 줄다리기를 벌였다.
그 사이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하퍼 영입전에 가세했다. 필라델피아의 불안감도 커졌다. 3년 평균 4000만 달러부터 6~7년 연평균 3500만 달러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며 협상을 이어갔다. 결국 기간을 13년으로 줄여 연평균 금액을 2538만 달러에 맞췄다. 2500만 달러 이상으로 하퍼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하퍼의 3억3000만 달러는 역대 최고액 기록이지만 연평균 금액은 잭 그레인키, 데이비드 프라이스, 미겔 카브레라, 저스틴 벌랜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맥스 슈어저 그리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뒤진다.
하지만 장기계약을 원한 하퍼는 2031년까지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다. 필라델피아도 하퍼 영입으로 벌써부터 티켓 주문이 급증하며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3년 동행이 이제 막 시작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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