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난 헥터 노에시(32)가 피홈런 머신으로 전락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헥터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했다.
4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헥터는 그러나 2⅔이닝 6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안타 6개 중 홈런이 3개, 2루타가 2개로 장타만 무려 5개였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7.71로 치솟았다.

4회초 1사 후 브라이언 도저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한 헥터는 후속 얀 곰스에게도 좌측 2루타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5회초에도 선두 빅터 로블레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다.
트레아 터너와 아담 이튼을 외야 뜬공 처리한 헥터는 그러나 앤서니 렌던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놓쳤다. 자신의 실책으로 1,3루 위기를 자초한 헥터는 하위 켄드릭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6회초에는 2사 후 마이클 테일러에게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로블레스에게도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연타석 홈런으로 강판됐다.
헥터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도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지만 강정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 4⅔이닝 4피홈런으로 이닝당 하나 꼴로 홈런을 맞고 있다. 이대로라면 개막전 빅리그 진입이 쉽지 않다.
헥터는 지난 2016~2018년 한국 KIA 타이거즈에서 3년간 활약했다. 90경기에서 582⅓이닝을 던지며 46승20패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했다. 2017년 20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KIA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후 세금 문제로 재계약을 고사하며 한국을 떠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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