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롯데 모두 흡족해 할 영건들의 빛나는 투수전 [오키나와 리포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02 16: 02

한화와 롯데가 자랑하는 영건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씩씩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양 팀 모두 흡족하게 만들었다.
롯데와 한화는 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하주석의 7회 솔로포로 한화의 1-0 승리로 끝났다.
양 팀 모두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고, 결과보다는 내용을 두루 살펴봐야 하는 시기다. 비록 양 팀의 승패는 갈렸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이날 양 팀은 경기 조 명단에는 대부분의 투수가 팀을 대표하는 영건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자 씩씩하게 자신의 투구를 펼치면서 경기를 이끌어갔다. 한화 한용덕 감독, 롯데 양상문 감독 모두 투수 출신인만큼 이날 경과에 대해선 흡족해 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김민우가 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들이 있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아울러 두 번째 투수였던 신인 박윤철도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인상을 남겼다. 4회초 1사 1,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번째 투수 좌완 이충호도 1사 후 수비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뒤를 이은 윤호솔도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번째 투수인 황영국이 1사구 1볼넷으로 아웃카운트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 이은 김이환이 무사 1,2루 위기에서 강심장을 선보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올라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역시 두 번째 투수로 신인 김현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김현수 역시 박윤철과 마찬가지로 첫 이닝이었던 4회,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워 주어진 임무를 무사히 수행했다. 그리고 3번째 투수인 ‘5선발 후보’ 윤성빈은 최고 152km까지 찍은 속구를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하지만 3번째 이닝이던 7회말 선두타자 하주석에 149km 속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위력투 속 윤성빈의 아쉬움이었다. 이후 9회말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차재용과 정성종도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경기 후 주형광 롯데 투수 코치는 “점수를 주더라도 이런 경기는 괜찮다. 오늘 올라온 젊은 투수들 모두 좋은 투구를 펼쳤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8회 위기 상황을 틀어막고 승리의 밑거름을 만든 신인 김이환을 칭찬했다. 한 감독은 “김이환이 어린선수 답지 않게 마운드 위에서 당당하게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현재 같은 모습이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다”고 말하며 김이환을 향한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jhra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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