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2)의 복수는 '메시 추종자' 클레망 랑글레(24, 이상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클라시코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은 라이벌 경기인 엘클라시코 답지 않게 다소 느슨했다. 그러나 전반 26분 이반 라키티치의 선제골이 나오면서 바르셀로나가 앞서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세르지 로베르토의 패스를 받은 라키티치는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레알 골문을 열었다.

흐름을 바꾸려는 노력은 레알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에서 비롯됐다. 라모스는 전반 종료 직전 바르셀로나 에이스 메시와의 볼 다툼 과정에서 왼팔꿈치로 메시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 충격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메시는 라모스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장면을 지켜 본 랑글레가 복수에 나섰다. 평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메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왔던 랑글레였다. 랑글레는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스란히 라모스에게 돌려줬다. 랑글레는 우스만 뎀벨레의 코너킥이 날아오자 라모스의 볼 경합 상황에서 왼팔꿈치를 라모스의 목을 향해 날렸다.
랑글레는 곧바로 라모스에게 미안함을 표시, 고의가 아니었음을 어필했다. 하지만 주심은 랑글레를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다. 라모스가 경고조차 받지 않은 것과는 다른 상황이었지만 라모스는 확실히 충격을 받았다.
이 장면을 본 바르셀로나 팬들은 랑글레가 메시의 복수를 한 것으로 믿고 있다. 실제 랑글레는 라모스가 자신을 수비하기 위해 공중에 뜨는 모습을 확인한 후 왼팔꿈치를 올렸다. 이는 느린 방송 화면으로 확인됐다. 팬들은 SNS를 통해 랑글레의 복수에 환호했다. 또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르 슈테겐 역시 라모스에 위협적인 모습으로 나왔다고 팬들은 믿고 있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라모스는 "경기 중에는 그럴 수도 있다. 그런 의도가 아니였는데 메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면서 "이런 것은 경기장 내에서 끝내야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날 해설자로 나선 조세 무리뉴 전 레알 감독은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 두 팀은 엘클라시코라 볼 수 있는 온도가 아니었다. 상대에 대한 압박 강도가 크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라모스는 게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주장, 라모스가 메시를 일부러 가격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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