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오키나와의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전날 밤에는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에도 계속 비는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결국 비로 인해 예정된 연습경기, 청백전이 영향을 받았다.
3일 오후 1시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KIA의 연습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오전에 킨구장에 다시 비가 내렸고, 그라운드 사정이 안 좋아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있었다.
이날 SK는 김광현이 첫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KIA도 비가 원망스럽다. 벌써 비로 3차례나 연습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외국인 투수 윌랜드가 선발로 나설 계획이었으나 뒤로 밀리게 됐다.

오키나와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연습경기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은 투구 수를 늘려가야 하는데, 경기가 취소되면 등판 횟수가 줄어든다. 불펜 투수들도 등판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LG는 이날 훈련일에 자체 청백전(오후 1시)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시카와 구장도 비로 인해 내야 그라운드에는 빗물이 고인 웅덩이가 곳곳에 생겼다. LG 선수들은 오전에 웨이트 훈련을 하면서 날씨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청백전은 취소됐고, 배팅 훈련과 불펜 피칭 등 훈련을 간단히 하기로 했다.
한편 3일 한화, 삼성, 롯데는 휴식일이었다. 휴식일에 비가 오는 것이 팀으로서는 최고. 김기태 감독은 "감독이 캠프에 와서 가장 기분 좋은 날은 바로 휴식일에 비가 오는 날이다"고 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