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선수단과 함께 만드는 '왕가 재건', 김정균 감독의 진심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3.03 14: 42

"조금 더 발전된 경기력이 나와 다행이다. 더 발전한 모습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 1일 젠지전을 2-0 승리한 김정균 SK텔레콤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젠지라는 상대와 경기에 나온 내용 보다는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SK텔레콤 선수단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에 초점을 맞췄다. '더 빨리 더 높게 더 멀리(Faster, Higher, Further)'라는 표현 처럼 그는 선수단 전체의 기량이 더 발전하는 과정이고, 아직 팀의 잠재력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지난해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일어났던 굵직한 일들이 SK텔레콤에서는 연달아 일어났다. 팀의 간판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연봉과 함께 3년간의 장기계약으로 사실상 영원한 SK텔레콤과 동반을 선언했다. 외부적으로도 대어로 평가받았던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까지 팀에서 포지션별로 우선 영입 대상으로 고려했던 선수들을 모두 합류시키면서 왕조로 불리던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다. 팬들은 이렇게 모인 SK텔레콤을 '드림팀'에 비유하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드림팀'의 행보는 아직 팬들의 기대치를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분명 SK텔레콤은 '어나더 레벨'로 불리는 그리핀 김대호 감독이 유일하게 경계대상으로 꼽을 정도의 강팀이지만 시즌 성적은 3월 2일 기준으로 8승 3패 득실 +9로 그리핀 샌드박스에 이은 3위다. 
지난 1일 경기 직후 승리 소감을 말하는 김정균 감독에게 이날 경기 중 아쉬운 점을 묻자 그는 "젠지와 경기에서 아쉬운 점은 없다. 다만 지난 경기보다 더 발전해서 기쁘고, 다행"이라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더 발전해서 경기력이 더 완벽해진 모습을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선수들의 잠재력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더 이끌어내고, 팬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게임단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선수단 전체에 대한 감사인사와 앞으로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감독의 숙명일지 몰라도 김정균 감독은 조바심을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다. 자신이 감정에 흔들리면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 하기 보다는 목표로 세운 과정으로 가는 SK텔레콤 T1의 행보에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제파' 이재민 코치는 "선수 시절, 다른 팀에서 코치로 있었을 때 SK텔레콤을 보면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이곳에 합류하고 나서 느낀 점은 '대단하다'라는 점이다. 이곳에 와서 선수단 전반적인 훈련에 대한 것을 믿고 맡겨주시면서 큰 그림은 조언을 주시는 김정균 감독님께 많은 점을 배우고 있다. 감독님과 함께 팬 분들이 원하는 성적을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자신이 지켜본 김정균 감독에 대해 말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끝날 때 까진 끝난 게 아니다. 2019시즌 김정균 감독과 SK텔레콤 LOL팀이 앞으로 만들어낼 과정이 궁금해지고, 그들이 만들어낼 역사를 기대해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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