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압박이나 공격성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FC 서울은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개막전에서 수비수 황현수의 멀티골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010년(대전 시티즌전 5-0 승) 이후 9년 만에 개막전서 승리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포항은 시즌 개막 직전 기생충으로 이탈한 채프먼의 공백을 체감하며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서울은 오스마르-페시치 등 주전 외인 들이 모두 나오지 못하는 상황서 강한 압박과 활동량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2019년 돌풍을 예고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최용수 감독은 "앞선 8년 동안 개막전서 승리하지 못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지난해 자존심에 많이 상처를 받기도 했다. 홈 경기에서 많은 팬 앞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선수들이 독기를 품고 뛴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전반은 앞서긴 했는데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후반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상대에게 몇 차례 기회를 줬지만, 집중력을 유지해서 막아냈다. 전력 상 K리그를 주도하지는 못하겠지만, 추격자로 시즌에 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진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1차 캠프부터 수비 조직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도 강팀과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그때 실험해 봐야 한다. 수비의 조직력이 많이 부족하다. 불안하기도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의 스리백은 포항전서 공수 전환을 자유롭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수 황현수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은 "중앙 스리백의 공격적인 역할도 강조했다. 절대 상대 원톱을 막기 위해 3명 모두 기다릴 필요 없다고 공격 가담을 당부했다. 세트피스에서 좋았다. 박주영의 킥도 좋았다"고 미소를 보였다.
황현수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내가 중국 가기전에 훈련만 같이 한 친구다. 가능성을 봤다. 복귀하고 현수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오스마르가 부상이라 현수에게 여러 가지를 요구했다. 원래는 백업이었지만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좋았다. 본인이 노력해서 얻은 결과다"고 칭찬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길 때도 내용이 있어야 하고 질 때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지난 시즌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 임하며 기초적인 것부터 잡았다. 압박 타이밍에 대한 훈련 성과가 어느 정도 보였다. 하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고 합격점을 줬다.
이어 "더 발전할 수 있다. 포항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들이 공수서 조화를 이뤘다. 이번 시즌 압박이나 공격성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풀타임으로 활약한 박주영에 대해서 최용수는 "박주영이 책임감 있게 훈련에 임했다. 나이가 있지만 팀을 리드할 줄 아는 장점이 있는 선수다. 경기 경험이나 운영 이런 면에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몸이 좀 좋아지긴 했다"고 평가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