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장타율 14할’ 이형종, 머리카락처럼 장타력도 늘어난다 [오키나와 LIVE]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04 11: 06

 ‘맥가이버 헤어스타일’로 뒷머리를 기른 LG 이형종(30)이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로 장타력을 키우고 있다. 길어진 머리카락처럼 올 시즌 장타력도 늘어날 지 기대된다.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이형종은 올해 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쓰고 있나’는 질문에 “장타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2루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어 “지난 시즌에 비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밀어치기 위주로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이제 4년 정도 지났다.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뛴 것은 고작 2시즌이다. 아직 그가 타자로서 재능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봐야 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다. 2017년 9홈런 장타율 .385, 지난해는 13홈런 장타율 .467이었다. 

이형종은 “지난 해까지도 타석에 들어서면 조급했다. 여유가 없었다. 지금도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는 조금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단 캠프 초반 실전에서 컨디션이 좋다. 이형종은 지난 27일 삼성전에서 3루타를 터뜨리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일 SK전에서는 경기 중간에 교체 출장해 볼넷 한 개를 얻고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일 삼성전에서 솔로 홈런 2방을 때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 KBO리그 팀과 3차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7타수 4안타(1홈런, 3루타 1개, 2루타 1개)를 치며 타율 5할7푼1리, 장타율은 1.429의 엄청난 숫자다. 
톱타자 중견수로 출장 중인 그는 수비에서도 다이빙캐치 등 호수비를 보이고 있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의욕이 넘치는 허슬 플레이의 연속. 지난 27일 첫 연습경기를 앞두고 ‘작년에 오키나와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다쳤는데, 올해는 연습경기에서 살살 해라’고 말하자, 이형종은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경기에 나가면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며 질주 본능을 억제하지 못했다. 
그리곤 첫 경기에서 좌중간을 빠지는 타구 때 2루에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려 3루타를 만들었다. 슬라이딩 장면이 작년 부상 때와 판박이라 지켜보는 LG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다. 이형종은 “코치님들이 무리하지 말라고 하는데,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질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톱타자 후보다. 그는 “현재 목표는 작년 보다 모든 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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