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생'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세계랭킹 27위)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와일드카드(WC)' 조명우는 3일 오후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제3회 2019 벳스토어나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이하 서바이벌 3C)' 8강 준결승 첫 경기에서 25점을 기록, 4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조명우는 서바이벌 3C 두 번째 참가만에 첫 준결승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와일드카드 선수로 출전,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낮았지만 와일드카드로는 유일하게 8강 무대까지 밟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역시 경험이 부족했다. 시간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했고 정확성도 조금 부족했다. 평정심을 잃은 조명우는 반드시 성공시켰어야 할 쉬운 포지션도 놓치면서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런도 3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조명우는 이미 월드컵 무대에서 3번이나 3위에 올랐던 실력파다. 2018 서울월드컵 때는 24점을 쳐 2013년 구리월드컵에서 제레미 뷰리가 세운 월드컵 하이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경험만 더 추가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다.
결승 진출은 97점을 올린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7위)와 69점을 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에게 돌아갔다. 자네티는 3이닝째 연속 행운이 잇따르면서 하이런 15점을 기록, 승기를 잡았다. 자네티는 지난 1회 대회에 이어 서바이벌 3C 두 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프 야스퍼스는 이 대회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 서바이벌 3C 경기 방식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이날 야스퍼스는 전반까지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후반 6이닝째 6점을 연속해서 성공시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49점을 친 응고 딘 나이(베트남, 14위)는 조명우와 함께 탈락했다. 응고 딘 나이는 1회 대회 준준결승, 2회 대회 준결승에 진출해 이번에는 결승까지 넘봤다. 하지만 뒷심 부족을 보였다.
결승전은 이날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자네티와 야스퍼스의 상대는 준결승 두 번째 경기에 나서는 조재호(서울시청, 3위),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2위), 에디 멕스(벨기에, 8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8위) 4명 중 상위 2명이다.
서바이벌 3C는 이번이 3번째 대회다. 국내 동호인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죽방', '즉석' 등으로 불리는 경기를 대회에 맞게 수정한 경기 방식으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다니엘 산체스가, 두 번째 대회에서는 딕 야스퍼스가 우승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조명우-응고 딘 나이(위), 마르코 자네티-딕 야스퍼스(아래) /코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