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KEB하나은행과의 7라운드 맞대결에서 -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7승(6패) 째 승리를 거둔 KB스타즈는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매직 넘버 1를 남겨둔 KB스타즈는 이날 1쿼터 중반 7점 차로 끌려가는 등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쏜튼과 박지수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강아정, 심성영 등이 3점포로 외곽 지원을 나섰다. 경기 후반 KEB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이 있었지만, 끊어내고 결국 우승을 손에 쥐었다. 이날 쏜튼과 박지수는 팀 내 최다 득점인 16점을, 염윤아는 15득점을으로 활약했다.

지도자로 첫 우승을 거둔 안덕수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내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팬들과 구단 관계자 분들이 찾아와서 결과만을 생각했다. 그런면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준 선수와 구단, 팬들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안덕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 마지막 순간 KEB하나은행의 추격이 거세졌다.
▲ 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쫓기다 아슬아슬하지는 않을까 싶었다. 선수들이 지친 모습을 보였는데, 잘 마무리를 짓고 싶어 선수교체를 안 했다. 잘 마무리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 지도자로 첫 우승을 했다. 소감이 어떤가.
▲ 개인적인 생각은 주위 분들에게 고맙다. 지도자에게 우승을 한다는 것은 좋은 분들 있기 때문인데, 덕을 많이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감독, 선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없다. 아직 우승이라는 것이 와닿는 느낌이 없어보인다.
▲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이 들어서 그럴 수 있다. 한 발짝 물러나면 또 울음을 터트릴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다들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챔프전 우승을 향해 준비하겠다.
- 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 최대한 강아정은 치료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경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뛰고 있는 선수 잘 해왔기에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를 잘하겠다. 코치와 상의를 잘하고 휴식을 잘 취하겠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 모두 좋은 팀이다. 무엇을 해야할 지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이 올라왔으면 좋을 것 같나.
▲ 여기까지 올라오기까지 좋은 팀하고 많은 경기를 하다보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 두 팀 다 좋은 팀이기 때문에 최대한 힘들게 올라왔으면 좋겠다.(웃음) 삼성생명은 특유의 공격과 수비가 좋다. 우리은행은 통합 6연패를 한 대단한 팀이다. 두 팀 모두 올라왔을 때는 무서운 팀이니 힘들게 올라왔으면 좋겠다.

- 통합 우승 공약을 내걸면.
▲ 선수들에게는 많은 휴식을 줘야할 것 같다. 또 농구장을 찾아오는 팬들도 대단하니 선수들과 팬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약을 생각하려고 한다.
- 부임하고 3년만에 우승을 했다. 돌이켜보면 어떤가.
▲ 많은 경험도 없으면서 취임했다. 그만한 각오를 가지고 왔지만, 1년 하다가 못해서 좋지 않은 결과 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으로 선수들과 싸우기도 했지만, 선수들과 함께 하면 언젠가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었다.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이 부분을 생각하게 됐다. 팀과 함께 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 박지수를 뽑을 당시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박지수에게 이야기를 하면.
▲ 많은 사람 덕을 봤다고 했는데, 큰 복을 준 것 같다. 그래서 그 때 그런 의미에서 큰절을 한 것 같다. /bellstop@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