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들이 많이 거쳐 갔잖아요."
KB스타즈는 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KEB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71-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주장 강아정은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3점슛 한 개 포함 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또한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으며 KB스타즈의 올 시즌 정규 시즌 우승에 중심에 섰다. 강아정 개인적으로도 데뷔 후 첫 우승이다.

강아정은 "신기한 것 같다. 그동안 우리 팀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이 거쳐 갔다. 그렇게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우승이 이제 내가 주축 선수가 되고, 지수와 쏜튼도 오면서 이뤄진 것 같다. 정말 선수들의 궁합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를 마칠 무렵 강아정은 잠시 눈물을 글썽였다. 울지는 않았지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강아정은 "마지막에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 팬들이 일어나서 환호를 지르셨는데, 소름이 돋았다"라며 "어렸을 때에도 떨린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경기장에 왔을 때부터 떨렸다. 평소에 눈물이 많은 성격이라 지인들이 우는 거 아니냐고 문자도 많이 했다. 눈물이 조금 나기는 했지만, 챔프전 때 눈물, 콧물 빼려고 많이 안 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강아정은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렸다. "올 시즌 초반부터 아프면서 (김)민정이가 정말 들어올 때마다 자기 몫을 해줘서 고맙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잘해준 것 같다. 경기 못나간 선수들을 비롯해 아픈 부분을 치료해준 트레이너 분들께도 고맙다"라며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준 (염)윤아 언니도 고맙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이 생각난다. 우리가 3연패 당했을 때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연패가 길게 가지 않고 정비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할 팀에 대해서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모두 탄탄한 팀이다. 팬들도 즐겁게 연장도 가고 3차전까지 가서 극적으로 이겨서 힘들게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bellstop@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