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정립됐다” 전준우의 '캠프 맹타' 바라보는 시선 [오키나와 리포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3.04 05: 41

“타구들이 정말 무섭게 날아간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3)는 지난해 커리어 시즌을 만들었다.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얻는다. 나날이 주가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를 계기로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로 넘어와 실전 연습경기를 치르는 현재, 전준우의 타격감은 지난해 보여준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가져온 듯 하다. 대만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는 두 차례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전준우는, 현재 오키나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SK와의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에서는 투런 홈런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더니, 이튿날 1일, 삼성전에서도 역시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2경기에서 5타수 5안타 6타점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캠프에서의 성적이다.

김승관 타격코치는 전준우의 캠프 연습경기 맹타를 바라보면서 “타구들이 정말 무섭게 날아간다”며 고개를 저었다. 같은 팀 코치가 보기에도 전준우의 현재 타격감은 무서울 정도로 위협적이라는 것. 하지만 입가의 미소는 감출 수 없었다. 전준우가 이제는 타격에 대해서는 ‘내 것’을 찾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
김승관 코치는 “자신 만의 타격관이 이제는 확실히 정립이 된 것 같다”면서 “지난해 시즌 초에 많이 헤맸는데 그 기간 동안 자신의 타격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지금은 자신의 타격관을 찾았다”고 현재 전준우의 현재 타격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타격 모습에 대해서는 “이제는 자신이 배트를 내야 할 공과 아닌 공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갖춰진 상태에서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것이 단순히 ‘오버페이스’가 아니라고 풀이할 수 있다. 어차피 전준우는 주전 선수다. 현 시점부터 컨디션을 급히 끌어올릴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의 타격관을 캠프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김승관 코치의 평가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 출장과 함께 타율 3할4푼2리 190안타 33홈런 90타점 118득점 OPS 0.992의 성적으로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지난 2월 초, 대만 스프링캠프 당시, ”지난해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족하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유지하는 것보다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더 높은 수치의 목표에 도달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말로 지난해가 한 해 반짝하는 시즌이 아닐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증명하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감각을 이어가며 올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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