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스스로에게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최대성(34・두산)은 이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지바롯데와의 연습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미야자키에서 실시한 연습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3⅔이닝 동안 실점을 하지 않은 최대성은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직구 최고 구속은 모두 150km을 넘기며 완벽하게 부활 징조를 알렸다.
최대성은 “확실히 컨디션이 좋다. 지난해 좋지 않았을 때에는 공을 던져도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확신에 차 있어서 던진다”고 설명했다.

최대성을 상징하는 것은 빠르고 묵직한 직구다. 최대성 역시 직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나친 직구에 대한 의존은 오히려 독이 됐다. 타자 역시 직구만 염두에 두고 타석에 설 수 있어 최대성과 쉽게 승부를 가지게 됐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대성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섞으면서 타이밍을 빼앗으며 효과적으로 승부를 봤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변화구 구종 점검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최대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마무리캠프 때부터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 2019년을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예전에는 그저 세게 던지려고만 했다. 지금은 마운드 위에서 전략적으로 생각하며 투구를 하고 있다. 그 부분에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대성은 부상과 부진에 조금 빠져 나올 때면 ‘올해는 다를까’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그러나 다시 부상과 부진에 빠지면서 기대를 채우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왔다. 팬들은 ‘올해는 다르다’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최대성은 “예전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민감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으면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내가 잘하면 그런 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다를까. 최대성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대성의 부활은 두산으로서도 필요하다.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면서 올 시즌 막바지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대성은 김강률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최대성은 “김강률이라는 투수는 좋은 플레이를 많이 해온 만큼 무게감이 있었다. 내가 (김)강률이 만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만약 좋은 모습이 보여진다면 이 악물고 버틸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