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권아솔 만나기 위한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여정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04 08: 07

ROAD FC (로드FC)의 글로벌 프로젝트 ‘ROAD TO A-SOL’이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달 23일 굽네몰 ROAD FC 052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 TEAM MAGNUM/TRISTAR GYM)가 샤밀 자브로프(35, AKHMAT FIGHT CLUB)를 꺾으며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의 상대로 결정됐다. 둘은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3서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을 치른다. 권아솔을 만나기 위해 바르나위가 거쳐온 과정들은 어땠을까.
▲ 지역예선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패스
‘끝판왕’ 권아솔을 만나기 위한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여정은 인터내셔널 예선 B조부터 시작됐다. 바르나위는 인터내셔널 예선 B조부터 본선 16강, 8강, 4강에 결승전까지 모두 통과했다. 5경기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아야 권아솔을 만날 수 있는 가시밭길이었다.

바르나위가 가진 100만불 토너먼트 첫 경기는 2017년 4월 15일 ROAD FC 038 인터내셔널 예선 B조. 기원빈을 상대해 1라운드가 끝나기도 전인 4분 46초 만에 상대를 꺾었다. 바르나위의 리어네이키드 초크쇼 시발점 경기이기도 하다.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바르나위는 3개월여 뒤 ROAD FC 040에서 김창현과 본선 16강전으로 대결했다. 김창현은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나 ‘미스터 암바’라는 별명을 지닌 선수다. 바르나위는 백 포지션을 점령해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8강전서는 타격도 보여줬다. ‘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 난딘에르덴과 대결해 더티 복싱으로 데미지를 줬다. 타격에서 난딘에르덴이 흔들리는 모습은 좀처럼 드문 일. 바르나위는 타격에서 우위를 점한 뒤 그라운드서 또다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를 따냈다.
4강전서도 리어네이키드 초크는 멈추지 않았다. 그라운드 기술이 좋은 시모이시 코타를 경기 내내 괴롭히더니 백 포지션을 점령해 목을 조르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전까지 100만불 토너먼트 모든 경기를 1라운드에 끝냈던 바르나위가 3라운드까지 가며 다소 고전했다.
가장 최근 열렸던 자브로프와 결승 대결은 바르나위의 최대 고비였다. 2라운드까지 테이크 다운을 지속적으로 허용하며 고전했다. 바르나위는 하위 포지션에 깔려있음에도 스윕해 상위 포지션을 점령하는 엄청난 기술로 자브로프를 당황시켰다. 3라운드서는 플라잉 니킥을 안면에 적중,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3라운드 시작 후 불과 4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 조용하지만 확실한 피니시
바르나위는 앞서 5경기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4경기 연속으로 보여줬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빈틈을 보이지 않는 상대를 순식간에 KO시키는 피니시 능력도 증명했다. 스탠딩과 그라운드 상황에서 모두 상대를 끝낼 수 있다는 경쟁력을 보여준 셈이다.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바르나위의 플라잉 니킥 KO가 이미 예고됐다는 점에서 그의 작전 수행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바르나위는 결승전이 진행되기 3일 전 진행한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 기자회견 및 공개훈련 현장서 플라잉 니킥을 공개했다. 당시 수차례 플라잉 니킥을 연습한 바르나위는 엄청난 정확도와 파워를 자랑했다. 왼쪽 무릎으로 페이크 모션을 준 뒤 오른쪽 무릎으로 니킥을 시도, 상대의 타이밍을 뺏으며 디펜스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작전이었다.
바르나위는 공개훈련에서 보여준 플라잉 니킥을 그대로 성공시키며 준비된 작전의 완벽한 승리였다는 걸 보여줬다. 자브로프가 실신하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급히 케이지를 뛰어넘어가 형의 상태를 체크할 정도로 완벽한 기술이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본 모든 사람들도 놀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 권아솔과 바르나위의 대결은 이미 시작
경기가 끝난 후 바르나위는 권아솔과 만나는 대면식을 가졌다.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이 결정되며 두 파이터의 대결이 이미 시작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권아솔은 “멋있게 잘 끝냈다. ROAD FC에서 이렇게 멋진 경기를 해줘서 감사하다. 다음 경기는 만수르가 (케이지에서) 누워있게 될 거다”라며 칭찬과 동시에 본인의 KO 승리를 예고했다.
화려하게 승리했음에도 바르나위는 침착했다.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고 자신감이 넘친다”며 여유를 보인 것도 잠시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돌아가서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다. 파리로 돌아가 팀원들과 함께 권아솔 경기 영상들을 보며 장단점을 파악해 훈련할 생각”이라며 다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권아솔도 바르나위에 대한 분석을 끝낸 모습이었다. 권아솔은 “장단점이 확실히 분리된 선수”라며 “만수르가 잘하는 공격 포인트만 길을 잘 차단하면 오히려 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다. 제주도는 수학여행으로만 가봤다. 수학여행 간다는 기분으로 놀다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권아솔과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은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승리하는 파이터는 80만 달러의 상금과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 그리고 ROAD TO A-SOL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한다. 최종전이 열리는 대회, 굽네몰 ROAD FC 053은 ROAD FC 역사상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개최된다./dolyng@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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