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시간과의 싸움, 30홈런 꼭 치고 싶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04 13: 02

"시간과의 싸움이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36)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83년생 최형우는 올해 36살이 된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나이 한 살은 커다란 부담이다. 실제로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다준다. 스윙의 스피드와 수비에서 순발력이 떨어지고 주루 스피드도 하락한다. 피로를 회복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최형우 자신도 세월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최형우는 "확실히 나이의 차이를 느낀다. 예전 같으면 세 번 정도 스윙하면 몸이 풀렸는데 지금은 열 번을 돌려도 될똥말똥이다. 피곤한 것도 그렇고 아무튼 시간과의 싸움이다. 나이에 맞게 나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이라는 거대한 벽과 마주해 적응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최형우는 타율 3할3푼9리, 25홈런, 101타점, 득점권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했다. 2017시즌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에 비하면 후퇴했다. 전반기까는 100타점이 불투명했으나 후반기 대약진을 하며 중심타자로 체면을 세웠다. 상대의 수비시프트를 뚫느라 밀어치는 타격을 하기도 했다. 
특히 최대 6할4푼9리에 이르렀던 장타율도 작년에는 5할4푼9리까지 떨어졌다. 3년 연속 하락세이다. 작년에는 시즌 도중 4번타자 자리도 안치홍에게 넘겼다. 출루율이 좋아 3번으로 이동했다고 하지만, 최형우도 나이가 들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최형우가 이번 시즌 확실한 목표, 30홈런을 내세웠다.
최형우는 삼성시절 4번의 30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KIA에서는 2년 연속 20홈런대에 그쳤다. 2017시즌 입단 당시 "30홈런-100타점은 기본"이라고 했던 최형우에게는 자존심의 문제이다. 최형우는 "KIA에 와서 30홈런을 치지 못했다. 홈런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30홈런은 꼭 치고 싶다"고 밝혔다.
KIA에게도 30홈런 타자 배출은 숙원이기도 하다. 2002년 출범 이후 30홈런 타자는 단 3명이었다. 2009년 김상현(36개)과 최희섭(33개), 2016년 이범호(33)가 주인공이었다. 최형우가 네 번째 30홈런 타자에 도전하는 것이다. 최근 장타력이 부쩍 상승한 안치홍과 나지완도 올해 3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최형우는 KIA에 입단해 홈런보다 타점, 찬스를 연결해주는 안타, 출루율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고 실제로 그런 타격을 했다. KIA는 4번타자 최형우 효과 덕택에 2017년 강력한 타선을 구축해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홈런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었다. 최형우는 지난 2월 26일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폭발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첫 30홈런을 향한 첫 걸음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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