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성원 모두가 기다리는 콩푸엉의 K리그 데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04 10: 26

인천 유나이티드가 베트남 대표팀 공격수 응우옌 콩푸엉의 데뷔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2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서 제주와 1-1로 비겼다. 인천에 새 시대가 찾아왔다. 2012년 전용경기장 개장 이래 역대 최다인 1만 8541명의 구름관중이 운집했다.
늘어난 관중만큼이나 인천엔 올 시즌 변화의 기운이 감돈다. 문선민(전북), 아길라르(제주), 김용환(포항), 한석종, 김대중(이상 상주) 등 주축 자원들이 이적했지만 예년처럼 마냥 이탈자만 있는 건 아니다. 각각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를 지낸 허용준과 문창진을 비롯해 스웨덴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하마드, 이재성, 양준아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착실히 전력을 보강했다.

콩푸엉도 인천이 기대하는 새 얼굴 중 하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2018 스즈키컵과 2019 아시안컵서 활약했다. 올 시즌부터 1년 임대로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168cm의 단신인 콩푸엉은 빠른 발에 기술까지 보유했다. 아시안컵서도 이런 장점을 발휘해 2골을 터트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K리그의 템포 적응과 동료들과 호흡만 이뤄진다면 스타 탄생이 기대된다.
콩푸엉은 제주전에 K리그 데뷔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인천 동료들과 훈련장서 호흡을 맞춘지 불과 일주일여 지난 시점이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을 비롯한 인천의 모든 구성원들은 콩푸엉의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콩푸엉은 아시안컵 이후 4주간 훈련을 못했다. 팀에 합류한지도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었다. 아직은 몸을 더 만들어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면서도 "몸이 올라오면 충분히 출전 시간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의 주축 수비수인 김진야도 “훈련 때 콩푸엉을 막는데 정말 빠르고 자신감이 넘친다. 선발이든 조커든 기대하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베트남 대표팀 미드필더 르엉 쑤언 쯔엉은 인천과 K리그서 실패를 맛봤지만 콩푸엉은 자세부터 다르다. 김진야는 "콩푸엉은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며 친해지려고 한다. 우리보다 훨씬 영어를 잘한다"며 "벌써 적응을 많이 했다. 좋은 자원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도와주면 인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이 콩푸엉에게 바라는 건 경기력뿐만은 아니다. 관중 동원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개막전에도 콩푸엉 효과가 드러났다. 관중석에서 베트남 국기가 펄럭이는 등 콩푸엉을 보러온 팬들이 적잖았다. 인천 관계자는 "인천 내 공단에 베트남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해 콩푸엉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개막전에도 베트남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콩푸엉 효과를 극대화 할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콩푸엉도 데뷔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쉽지만 설레는 시간이었다. 경기에 뛰진 못했지만 승점 1을 얻은 것만으로도 기쁘다. 베트남 팬들이 국기를 흔드는 걸 봤다. 날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고 기뻤다. 아직 팀과 함께한 시간이 적다. 다음 경기엔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콩푸엉은 오는 9일 오후 2시 안방서 경남을 상대로 데뷔전을 노린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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