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8, 탬파베이)이 1루수로서 만만치 않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피츠버그는 4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홈구장 레콤파크에서 ‘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탬파베이전을 치렀다. 강정호는 2번 3루수로, 최지만은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탬파베이가 10-4로 대승을 거뒀다.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최지만은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최지만은 1회와 4회 볼넷을 골라 나갔고 후속타가 터지면서 두 번 모두 홈을 밟았다. 최지만의 선구안이 탬파베이 대승의 발판이 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날 최지만이 선발 1루수를 훌륭히 소화했다는 점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는 최지만은 지난해 출전한 45경기 중 44경기를 지명타자로 뛰었다. 1루수로 뛴 경기는 딱 한 번 뿐이다. 최지만의 타격능력과 장타력은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타자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포지션이 지명타자로 고정되면 팀 타선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컨디션이나 체력이 떨어진 선수를 지명타자로 돌리는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
이를 잘 알고 있는 최지만 역시 1루수까지 볼 수 있는 전천후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최지만은 4회말 1루 수비도 돋보였다. 호세 오수나의 땅볼 타구를 투수 잘렌 빅스가 잡아 1루로 던졌다. 원바운드 공이 됐지만 최지만이 잘 잡아 아웃을 만들었다. 최지만의 괜찮은 수비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지만은 “(1루수는) 원래 항상 하던 것이다. 작년에 1루를 많이 안 봐서 (팬들에게) 의문점이 있고, 의심하시는데 나는 아무 걱정 없다”면서 씩 웃었다.
4회까지 깔끔하게 1루 수비를 소화한 최지만은 다른 선수와 교대했다. 메이저리그서 충분히 1루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브레이든턴(미 플로리다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