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은 많은 투수다."
SK 선발 다익손이 KBO리그 팀을 상대로 첫 실전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익손은 4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투구 내용은 다소 부진.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40구 정도 예정됐으나 46구를 던지고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2회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정은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서진용이 정근우를 병살타로 처리한 덕분에 실점이 1점에 그쳤다. 직구,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했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SK 경기에는 LG, KIA, 삼성, 롯데의 전력분석팀이 찾아와 양 팀 경기를 지켜봤다. A구단의 전력분석 관계자는 다익손에 대해 "주자가 있을 때 공이 높았고 볼넷을 연거푸 허용했다. 아마 여기 마운드 흙이 무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흙이 잘 파이면서 투구가 높게 떴다"며 "그래도 낮게 공을 던지는 운영 능력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 또 주자가 나갔을 때 직구 구속의 편차가 크게 나왔다"고 말했다.
2m가 넘는 키에서 타점이 높고 익스텐션도 좋은 편. 관계자는 "디셉션이 좋다. 타점이 높아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더 빨라 보인다"며 "키 큰 투수가 공을 숨겨서 나와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조금 까다로워 보였다. 한화 타자들이 직구 위주로 노려 쳤는데 정타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 구종도 다양하게 던졌다. 관계자는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아닌 다양한 구종으로 로케이션이 장점으로 보인다"며 "구속까지 150km 넘게 나온다면 KBO리그에 오지 않고 메이저에서 뛰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