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 쿠바 출신 ‘파이어볼러’가 있다. 최고 101마일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알려졌지만 좀처럼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대받았지만 아직 시범경기 등판도 없다. 우완 투수 야디어 알바레스(23)가 그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쿠바를 탈출한 뒤 4번째 프로 시즌을 맞이하는 알바레스는 다저스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다’며 그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6년 계약금 1600만 달러를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알바레스는 더블A 무대까지 올랐다. 루키리그 포함 마이너 3시즌 통산 54경기 9승1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더블A 17경기(8선발)에서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거뒀다.

MLB 공식 파이프라인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팔 스피드를 가졌고, 선발등판시 94~98마일(약 151~158km) 패스트볼을 유지한다. 최고 구속은 101마일(약 163km). 여기에 80마일대 후반 슬라이더, 80마일대 초반 커브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캠프에서 알바레스는 실전 등판 대신 교정 작업에 있다. 코치들과 함께 투구폼을 간결하게 만드는 중이다. 잘못된 투구 메커니즘 때문에 오른쪽 엉덩이와 발목 부상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에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달 쉬었다. 빠른 공을 가졌지만 일관성이 떨어져 구위를 살리지 못한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지난해 더블A에서 48⅓이닝을 던지며 삼진 52개를 잡았지만 볼넷도 43개를 허용했다. 팀 내 유망주 순위도 2017년 3위에서 올해 17위로 하락했다.
알바레스를 전력으로 쓰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우리는 알바레스를 재촉하지 않을 것이다. 잘하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알바레스도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를 오래 할 수 있는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정신적인 부분도 가다듬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2015~2016년 쿠바 출신 선수들과 계약하며 1억6690만 달러를 썼다. 그러나 남은 선수가 얼마 없다. 헥터 올리베라, 유스니엘 디아스, 오네일 크루스는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알렉스 게레로, 에리스켈 아루에나바레나, 파블로 페르난데스는 방출됐다. 야시엘 시에라는 지난해 부상으로 못 뛰었다.
현재 다저스 빅리그 캠프에 쿠바 출신 선수는 알바레스와 내야수 오마 에스테베스 둘뿐이다. 쿠바 선수 영입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다저스로선 알바레스가 거의 마지막 희망이다. 101마일 광속구를 가졌지만 실전 가동을 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