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FA) 계약에 있어서 단호했던 키움 히어로즈.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은 분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4일 “LG 트윈스와 김민성에 대한 사인 앤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5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성을 LG로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주전 3루수가 빠지는 가운데 키움의 대안도 주목을 끌고 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김민성은 2010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다. 탄탄한 수비 능력과 3할 언저리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면서 주전 3루수로 받돋움한 그는 지난해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45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나쁘지는 않지만, 이전의 활약에 비춰봤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김민성은 FA 자격을 얻었다. 이전과 같으면 많은 러브콜을 받을 만한 자원이었지만, 이번 스토브리그는 유독 싸늘했다. 김민성은 원소속구단 키움과의 협상에서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김민성은 해외 진출을 이야기한 노경은을 제외하고 유일한 FA 미계약자로 남게 됐다. 결국 시즌이 스프링캠프 막바지가 돼서야 김민성은 3루수 자원을 애타게 찾던 LG로 떠나게 됐다.
확실하게 성적을 낼 수 있는 주축 선수가 떠났지만 키움으로서는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이 어느정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 보여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키움으로부터 세대 교체를 준비하게 했다. 지난해 타율 3할1푼3리 7홈런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송성문을 비롯해 지난해 김민성의 공백을 잘 메워준 장영석이 있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김혜성도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대체 플랜도 마련했다. 장정석 감독은 “김혜성이 3루를 볼 수 있지만, 김하성을 3루로 보내고, 김혜성을 유격수로, 서건창을 2루수로 가는 그림도 있다”라며 “김하성을 지난해 3루로 몇 차례 내보냈는데, 무작정 기용한 것은 아니다. 체력적인 관리를 염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즉, 최선은 아니지만 지난해 각종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만큼 '플랜 B' 정도로 염두에 두고 있는 시나리오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해 워낙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만큼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올 시즌은 키움의 생각대로 풀릴까. 일단 장정석 감독이 준비한 계획은 다양하다./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