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성공' 사리, "케파, 죽일 수 있었지만 현명한 결정 내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3.05 06: 01

"케파를 죽일 수 있었지만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항명사태'를 벌였던 케파 아리사발라에 대해 용서했다. 
케파는 지난달 2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카라바오컵 결승에 출전했다. 첼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당시 경기에서 케파는 연장 후반 13분 부상이 있었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다. 하지만 케파는 이에 불응했다. 투입 준비를 마친 윌리 카바예로는 벤치로 돌아갔다. 
난리가 났다. 사리 감독은 크게 화를 냈고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케파는 첼시가 공들여 영입한 선수. 첼시는 지난 여름 골키퍼 역대 최고액인 7100만 파운드(약 1034억 원)의 이적료로 케파를 영입했다. 대체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사리 감독은 케파를 용서하고 풀럼과 경기에 내보냈다. 첼시는 풀럼과 경기서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반등 기회를 잡았다. 
끝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이겨낸 사리 감독은 5일(한국시간) 골닷컴에 게재된 인터뷰서 "평범한 결정이었다. 케파가 큰 실수를 했지만 이미 그는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면서 "상황이 마무리 됐다. 내가 내린 결정외에는 케파를 올 시즌 내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러시간을 통해 대화를 나눴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리 감독은 "케파를 죽일 수도 있었다. 분명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해야 할 것은 케파를 출전 시키는 것이었다"면서 "문제 발생 후 케파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번 사건을 통해 케파가 어떤 선수이고 사람인지에 대해 잘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명사태' 후 첼시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케파도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사리 감독은 "케파는 굉장히 영리한 선수이고 뛰어난 정신력을 갖고 있다. 실수를 인정했고 이제는 문제가 해결됐다. 케파를 올 시즌 스쿼드서 제외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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