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걱정은 옛말' 든든한 한화 안방, 그래도 유비무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05 05: 58

이제 한화 포수는 걱정 안 해도 되는 것일까. 
한화는 지난해 모처럼 포수 걱정 없는 시즌을 보냈다. ‘주전 최재훈-백업 지성준’ 체제가 자리 잡았다. 최재훈은 128경기 타율 2할6푼2리 1홈런 27타점으로 타격에선 눈에 띄지 않았지만 안정된 투수 리드와 수비력을 선보였다. 지성준은 99경기 타율 2할7푼5리 7홈런 29타점으로 펀치력을 보여주며 수비력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최재훈과 지성준은 개막부터 시즌 끝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군 엔트리를 지켰다. 여전히 젊은 두 선수의 조합이라면 올 시즌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포수에 대해선 이렇다 할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포수 파트를 믿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강인권 한화 배터리코치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강인권 코치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 걱정이다. 작년에 (포수들이)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강 코치는 “최재훈은 이제 계산이 선다. 부상만 없다면 어느 정도 해줄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고 믿었다. 최재훈은 캠프에서 벌써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타격까지 향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은 해줄 수 있는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강 코치의 시선은 지성준에게 향한다 .강 코치는 “지성준이 키플레이어다. 작년에 잘해줬지만 1년으로는 평가하기 이르다. 올해가 중요하다”며 “방망이는 괜찮겠지만 수비는 아직 기복이 있다. 캐칭 쪽에서 투수들에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며 “만약 지성준이 안 되면 3~4번째 포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성준이 기복 없이 지난해 모습을 이어간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현장에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유비무환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김창혁과 이성원도 훈련을 이어갔다. 최근 김창혁이 허리 통증으로 먼저 귀국한 가운데 신인 포수 허관회가 2군에서 올라와 점검을 받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NC에서 방출된 베테랑 김종민을 데려온 데 이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은 대졸 포수 3명과 육성선수 계약했다. 포수 자원을 최대한 확보, 부상이나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오랜 기간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만큼 현장과 프런트 모두 포수 포지션은 유비무환 태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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