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가 열리기도 전에 미세먼지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3월들어 한반도 전역은 최악의 미세먼지로 몸살을 겪고 있다. 5일까지 닷새째 초미세먼지에 중국발 스모그까지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충청도, 전라도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유지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의 미세먼지 저감조치까지 이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이다.
당장 다음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하는 프로야구도 큰 시름에 잠겨있다.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12일부터 시작해 21일까지 열흘동안 열린다. 그러나 한반도를 뒤흔들고 있는 미세먼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차질이 예상된다. 당장 경기 개최 여부를 따지는 등 흥행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프로야구 실행위원회는 올해부터 미세먼지와 관련해 KBO 리그규정에 미세먼지 특보 수치를 명시했다. 미세먼지 경보(PM2.5(초)미세먼지) 150㎍/㎥ 또는 PM10(미세먼지)가 300㎍/㎥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 시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구단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경기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설령 미세먼지가 경기 취소 수준이 아니더라도 하루종일 뿌연 시야와 코와 눈을 따갑게 만들고 있다. 외출 자제령이 내린 상황에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 이후에는 연례행사로 황사까지 덮칠 것으로 예상돼 KBO와 각 구단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스프링캠프에서 이상 기온으로 몸살을 앓았다. 미국 애리조나 지역은 폭설과 저온으로 훈련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일본 오키나와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악천후로 인해 예정된 연습경기가 취소되기 일쑤있다. KIA와 삼성은 12이닝 경기를 하기로 합의할 정도로 실전량이 적다.
구단들은 한 달 넘게 강도높게 펼쳐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번주까지 귀국해 개막전 준비에 돌입한다. 그러나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미세먼지가 기다리고 있다. 폭설과 이상저온, 악천후에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KBO리그가 유난히 힘겨운 2019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