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카운트서 153km 직구 아닌 커브” SK 신인 하재훈의 배짱과 여유 [오키나와 리포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05 11: 04

 SK의 해외 유턴파 신인 하재훈(29)의 직구 구속이 실전 경기를 치를수록 빨라지고 있다. 자신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재훈은 4일 일본 오키나와의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 등판해 지성준과 김태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동훈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커브가 빠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장진혁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지난 1일 LG전에서 상대 3~5번 상대로 1이닝 삼자범퇴에 이은 2연속 경기 호투다. 아직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재훈은 이날 19구를 던졌다. 직구는 11구,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 평균 148km가 나왔다. 지난 LG전에선 최고 구속이 151km였다. 실전을 치를수록 구속이 더 올라간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으로 155km를 찍기도 했다. 특히 볼 스피드 뿐만 아니라 회전수가 많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재훈은 경기 후 “오늘이 첫 등판보다 더 괜찮았다. 더 여유가 생겼다. 직구를 많이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2경기를 던졌는데 만족스럽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지금의 것을 유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차례 등판에서 유일한 출루 허용은 볼넷이다. 이날 (이동훈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볼넷이 됐다. 하재훈은 “내가 커브 사인을 원했다. 풀카운트에서 커브가 뚝 떨어지면서 존에 들어가면 타자는 움찔하고 반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커브가 낮게 들어가 볼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쳤고, 타자에서 투수로 전환한 그는 이미 신인의 티가 전혀 없다. 두둑한 배짱과 마운드에서 여유까지 있다. 
하재훈은 155km의 강속구와 변화구로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그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벗어나지 않고 던지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서 짧게 1이닝을 맡길 만한 재목으로 보고 있다. 지금처럼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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