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정규 시즌 개막전의 단골손님'과 같았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 등판 불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19일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커쇼는 21일 라이브 피칭에 나섰으나 어깨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잠시 공을 내려놓았다가 캐치볼을 재개했으나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을 듯.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현재 상태에 대해 "커쇼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을 되찾고 착실히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선발 후보군 가운데 류현진이 가장 앞선다.
지난해 15경기(82⅓이닝)에 등판해 7승 3패(평균 자책점 1.97)를 거두며 반등 가능성을 예고했던 류현진은 시범경기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0.00을 소화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대표팀 트레이너 출신 김용일 전 LG 트윈스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열심히 땀 흘린 만큼 현재 컨디션은 최상에 가깝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 계약을 했는데 좀 더 부담감도 크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항상 자신 있다. 그런 것만 조심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목표가 20승이라고 했는데 여전히 변함없다. 20승을 할 수 있다고 하면 부상 없는 시즌이 돼야 한다. 그것이 첫 번째라서 큰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으며 20승을 향한 첫걸음을 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