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이 리버풀에게 엉뚱하게 들릴 만한 조언을 내놓았다.
은퇴 후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네빌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는 항상 리버풀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리버풀은 자신들의 경기 일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빌은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다가올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스스로도 엉뚱한 이야기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네빌은 “물론 리버풀은 절대 지기 위해서 경기를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일정이 줄어든다면 리버풀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네빌은 나름대로의 근거는 가지고 있었다. 그는 “우승 경쟁자인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FA컵 경기 또한 몇 경기 치러야만 한다. FA컵 경기가 열리는 시기에 리버풀이 먼저 승점 5~6점을 앞서 나갈 수 있다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버풀이 먼저 승점을 쌓아둘 수 있다면 이후에 경기를 치르는 맨시티가 시즌 후반에 꼭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리버풀은 지난 4일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승점 1점 차이로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타며 29년만의 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최근 기세가 꺾이며 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리버풀은 다가올 10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에 14일 뮌헨과 챔스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홈 안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충분히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네빌 스스로도 인정했지만 리버풀이 다가올 뮌헨과의 경기에서 의도적으로 패배할 리는 전혀 없다. 지난 시즌 챔스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했던 리버풀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다시 챔스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다가올 16강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 일정에 대한 고민보다 리버풀에게 시급한 것은 주춤하고 있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을 재정비해 다가올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리버풀의 우승 경쟁에 있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