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실수하고 말았네요".
베이징 궈안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의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6일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베이징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베이징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4위에 그쳤지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2015년 이후 4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16강에서 전북에 1무1패로 패해 8강행이 좌절됐다. 베이징은 전북을 잘 아는 김민재를 내세워 원정에서 설욕에 도전한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는 전북이 상대해야 할 베이징 수비에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전북에서 활약했던 김민재가 존재한다.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는 전북에서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몸싸움 뿐만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그는 차세대 수비수다. 중국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의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다.
중국으로 진출하면서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 때문에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지난 슈퍼리그 개막전에 출전,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베이징 로저 슈미트 감독도 공식 기자회견서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가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우 영리하다. 젊지만 성숙하는 훌륭한 선수다. 베이징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의 발전 속도를 유지한다면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고 뛸 수 있다. 내일 선발로 뛸 가능성이 크다. 앞선 리그에서의 경기력으로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김민재는 전북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김민재는 실수를 범했다. 원정팀 라커룸으로 가는 방향도 틀렸다. 선수들이 경기장을 입장할 때 왼쪽에 존재한 홈 팀 라커룸으로 김민재는 향했다. 이내 실수를 꺠달은 그는 나오면서도 다시 실수했다. 항상 돌아와서 왼쪽으로 나갔기 때문에 훈련을 위해 나오다 경기장 밖으로 나갈뻔 했다.
김민재는 “아, 멍청한 실수를 범했네요”라면서 애써 아쉬운 감정을 숨겼다.
베이징과 한국의 날씨에 대해 그는 “전주와서 깜짝 놀랐다. 전주가 더 심한 것 같다. 좀 안좋은 것 같다”라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생활에 대해서는 "할만 합니다…”라면서 "구단 클럽하우스 근처 아파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혼자 들어갈 생각이다. 쓸쓸하게”라고 설명했다.
또 김민재는 “통역분도 있으시도 큰 불편은 없다. 살빠진 것처럼 보인다. 고생해서 그런 것 같다. 계속 고생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전력에 대해 묻자 김민재는 짧게 대답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에는 실력이 대단하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하면 중국 선수들이 전북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부족했던 김민재는 짧은 인사정도를 건네고 훈련중인 선수들 무리로 빠져 들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