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노인을 무시하는 젊은 이들에게 사이다 발언을 날렸다.
5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에서 나이듦을 슬퍼하는 김혜자(김혜자 분)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혜자는 성형외과를 찾았다가 우연찮게 샤넬 할머니(정영숙 분)를 만났다. 두 사람 모두 한 살이라도 젊게 보이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것이다.

상담을 기다리던 김혜자와 샤넬은 같은 시각 병원을 찾은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들은 노인들이 왜 성형외과에 왔느냐는 식으로 쳐다봤다.
이 가운데 한 남자가 신기하다는 듯 김혜자의 사진을 몰래 찍었다. 이를 알아 챈 혜자는 “지금 몰래 촬영했느냐”고 물으며 언성을 높였다.
남자와 여자는 사진을 지우겠다고 했지만 그러면서도 혜자를 향해 “(노인이)시집이라도 가시나? 꽃가마 타고"라고 농담하며 비웃었다.
이에 김혜자는 다시 다가가 “웃기지? 쭈그렁 방탱이 다 돼서 돈 아깝게 성형하나 싶지? 다 나 보려고 하는 거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세수할 때마다 흡족했으면 해서 (성형을)하는 거다. 너네도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서 온 거잖아”라고 지적했다. 이어 “늙은 얼굴은 평가해도 되고 너희는 안 되냐. 너희는 안 늙을 거 같지?”라고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
이날 앞서 김혜자는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이준하(남주혁 분)를 발견하고 무언가 결심한 듯 비장하게 걸어 들어갔다. 혜자는 소주를 원샷한 뒤 “혜자가 못 온대. 미안하대. 진짜 많이 미안하대”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혜자는 준하에게 자신이 젊은 혜자(한지민 분)의 이모 할머니라고 소개했던 바.
이어 혜자는 “(혜자가)평생 못 오게 될지도 모른대. 시민권이 나온다고 하더라. 그럼 아예 거기 정착하겠대. 약속 못 지켜 미안하다고 전해주래”라고 마치 조카 손녀에게 전해 들은 듯 말했다.
김혜자의 말에 준하는 아쉽고 가슴 아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과거 김혜자(한지민 분)와 함께 술을 마셨던 때를 떠올렸다. 그러나 준하는 “잘됐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혜자는 “잘됐다. 기다렸을까봐 걱정했다. 앞으로 거기 못 갈 거 같다”고 덧붙였다.
혜자는 또 이현주(김가은 분), 윤상은(송상은 분)에게 “난 더 이상 25살이 될 수 없다. 몇 걸음 걸으면 쉴 곳을 찾아야 한다. 너희들과 똑같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슬퍼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라. 우리가 먼저 가서 쉴 곳을 찾아주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