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된 경남의 봄. 그 중심에 있는 조던 머치는 만족을 몰랐다.
경남 FC는 지난 5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1차전 산둥 루넝과경기에서 우주성-김승준의 연속골을 앞세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펠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던 경남은 후반전에서는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하며 역전에는 성공했지만. 하지만 펠레에게 다시 한 골을 내주며 구단 역사상 첫 ACL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날 대결은 머치와 펠라이니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머치와 마루앙 펠라이니는 이번 시즌 팀에 영입되며 큰 기대를 샀다.
EPL 경력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출신의 펠라이니가 분명 앞섰다. 하지만 경남의 김종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머치와 펠라이니의 기량은 비슷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종부 감독의 말대로 머치는 펠라이니를 상대로 한 발도 밀리지 않으며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이영재와 호흡을 맞춘 머치는 산둥을 상대로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공수 모든 부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 펠라이니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높이로 잠시 앞서갔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머치의 패스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 과 동시에 머치가 더욱 살아났다. 후방에서 초장거리 패스로 존재감을 뽐냈다.

머치가 자유자재로 패스를 뿌리자 경남의 공격 역시 불을 뿜기 시작했다. 머치는 1-1 동점인 후반 19분 기가 막힌 초장거리 패스로 선보였다. 카스티아노스가 이영재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줬으나, 아쉽게 마무리에 실패했다.
머치의 종횡무진 활약 덕에 경남은 경기를 2-1로 뒤집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펠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머치는 펠라이니를 상대로 완벽한 판정승읊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직접 보신 분들은 우리가 이겼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후반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지만… 나도 이겼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름값은 밀리지만 실력에서는 팽팽한 승부를 펼친 머치는 “펠라이니와 대결한다고 해서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나는 상대가 누구든 두려움이 전혀 없다. 누구와 대결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남의 봄은 이제 시작됐다. 지난 시즌 돌풍의 기세를 이어 ACL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아직 어색하지만, 경남의 봄은 더욱 요동칠 것이다. 만족을 모르는 '중원 사령관’ 머치가 경남의 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