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1인 방송을 열었다. '덕화TV'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배우 이덕화의 이야기다.
5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덕화TV' 2회에서는 이덕화가 후배 연기자 김하균, 손병호 등과 함께 서울 홍대 인근에서 젊은이들의 문화를 체험했다.
이날 이덕화와 동료들은 '덕화와 후배들', 이른바 '덕후들'이라고 불리며 홍대 거리를 누볐다. '덕후들'은 거리를 빼곡히 채운 군중을 향해 '덕화TV'의 라이브 방송을 홍보하는가 하면 젊은이들의 문화를 찾아 눈을 빛냈다.

이 가운데 '덕후들'이 첫 번째로 도전한 홍대 젊은이들의 문화는 '코인 노래방'이었다. 그것도 개개인이 각자의 코인 노래방에 들어가는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가기)'.
이덕화는 미션을 듣자 마자 "노래는 다른 사람들 들으라고 부르는 거 아니냐"며 듣는 이 한 명 없이 홀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혼코노'에 의아해 했다. 반면 손병호와 김하균은 각자의 방에서 마음껏 애창곡을 부르며 코인 노래방에 적응했다. 특히 손병호는 노래방 전용 리모컨까지 능숙하게 다루며 이덕화를 놀라게 했다.
결국 이덕화는 김하균의 방에 들어가 코인 노래방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그는 "노래는 누구 들으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더라. 나 혼자 하다가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뒤이어 '덕후들'은 VR 카페를 찾았다. VR 카페는 가상현실 게임을 다룬 테마카페로 최근 도심 번화가를 중심으로 생겨나 인기를 얻고 있었다. 특히 각종 게임을 체험하는 데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가상현실 게임은 '덕후들' 모두에게 생소한 것이었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한 공간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코인 노래방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았다.
문제는 이덕화의 '가발'이었다. 안대 위에 가상현실을 보기 위한 특수 안경을 써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 머리를 흐트러트리기 쉬운 특수 안경에 이덕화는 바짝 긴장했다.
이덕화는 "앞으로 할 일이 많은데 큰일 났다. 가발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머리 때문에 큰일 났다. 이런 생방송은 또 처음"이라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막상 체험이 시작되자 그네를 타고 정글을 누비며 가발 걱정을 잊고 즐겼다. 그는 타잔처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밖에도 '덕후들'은 칸막이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혼밥' 전용 일식 라면 전문점을 찾았다. 이덕화는 "우리 때는 전혀 생각도 못할 곳"이라며 혼자 밥 먹는 '혼밥' 문화에 경악했다.
코인 노래방에 가상현실 게임 카페, '혼밥'을 위한 식당 그리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까지. '덕화TV' 속 이덕화는 연방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전은 계속됐다.
그는 "우리가 어린 친구들에 대해서 너무 모르지 않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덕후들'과 같은 중년이 청년들에게 다가가고, 청년들에게도 중장년의 문화를 알려주며 세대차이를 좁혀나가길 꿈꿨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