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민주적"…'아내의 맛' 김민♥이지호가 사는 법 '가족토론'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06 06: 48

가족 토론이 일상에 자리 잡았다. 배우 김민과 남편 이지호가 '아내의 맛'에서 민주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5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결혼 14년 차 김민 이지호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지호는 이날 방송에서 김민과 딸 유나에게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메일이 왔다"며 "가족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김민 부부의 딸 성적이 우수해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우선 지망할 학교를 선정해 교장 선생에게 알려야 했다. 

먼저 김민 이지호 부부는 유나에게 "네 성적이 좋아서 어떤 학교든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가 생각하는 학교가 다르다. 엄마는 남녀공학의 W학교, 아빠는 명문으로 꼽히는 M여고를 갔으면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생각과 별개로 네가 먼저 가고 싶은 학교가 있냐"고 딸의 의견을 청취했다. 
유나는 망설이다가 "나는 M여고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지호는 곧바로 "네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란 걸 알 수 있게 왜 좋은지 3~4가지 근거를 대봐라"라고 말했다. 
유나는 "첫째로 남자 애들이 없다. 남자 생각을 안하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학업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추가로 말하자면 두 학교 다 유명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엄마가 원하는 남녀공학을 가고 싶어하는데, 인원도 적은 여고로 가면 제가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지호는 손쉽게 딸에게 져주지 않았다. 그는 "경쟁하는 게 두려운 거냐. 그런 이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민 부부의 딸은 "경쟁하는 게 두렵거나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남녀공학에 가면 파이가 큰 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거다. 대신 여고에 가면 보다 적은 인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더 깊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똑부러지는 설명에 김민 부부는 딸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특히 이지호는 "나는 미국 태생인데 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해왔다. 그런데 그랬던 내가 한국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교포 이런 게 아니라 '이지호'로 있을 수 있었다. 그랬던 것처럼 유나도 여학교에서 여학우들과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딸의 의견을 존중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김민 이지호 부부와 유나의 건설적인 토론에 '아내의 맛' 출연진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엇보다 MC 이휘재는 "저는 살면서 아버지랑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본 게 48시간이 채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저렇게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감탄했다. 
박명수 또한 "저희 아버지는 노동자셨다. 일 마치고 들어오면 식사하고 주무시기 바빴고, 다음날이 되면 또 새벽같이 일하러 나가셨다"며 이휘재와 마찬가지로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이지호와 유나 부녀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나아가 출연진은 김민 가족의 모습을 보고 "정말 민주적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 자녀의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정성껏 청취하고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논리를 쌓아가는 김민 부부의 일상이 강한 울림을 남겼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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