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에 엇갈리는 희비, 실내훈련장 없는 팀은 발만 동동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3.06 10: 12

오키나와의 궃은 날씨가 또 다시 훼방을 부렸다. 
6일 오키나와 캠프지에서 나란히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긴조베이스볼스타디움),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온나아카마볼파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고친다구장)의 3경기 경기가 비로 인해 모두 취소됐다. 연일 내리는 빚줄기에 감독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오키나와 전역에는 전날부터 빗줄기가 쏟아졌고 아침까지 이어졌다. 결국 감독들은 비와 운동장 사정으로 경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은 모처럼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6개팀이 모두 연습경기를 하는 날이어 관심을 모았으나 모두 강제 휴일을 가졌다. 

우천 취소에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경기를 취소해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팀과 못하는 팀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실내훈련장을 보유한 삼성, LG, SK는 그나마 실내 훈련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세 팀은 실내훈련장이 없어 투수들은 불펜피칭, 야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대체할 수 밖에 없다. 
특히 KIA는 비 때문에 울상이다. 2월 11일 야쿠르트와 12일 주니치 경기를 무사히 치렀다. 그러나 14일 야쿠르전이 도중 내린 비로 콜드게임이 됐고 16일 두산경기, 19일 한신경기가 취소됐다. 3월 들어서도 3일 SK경기에 이어 이날 롯데전까지 우천으로 경기를 못했다. 이로인해 이날까지 예정된 12경기 실전 가운데  실제로는 7.5경기만 치렀다.
더욱이 비로 인해 자체 훈련하는 날도 번번히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어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상황이다. 그나마 날씨가 따뜻해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하늘이 밉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아카마 볼파크의 실내훈련장 건립에 일정액을 부담해 장기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 등 일본구단들이 모두 오키나와를 떠나 여유가 있는 몇몇 실내연습장 임대도 해당 지자체에서 난색을 표해 이용하기가 수월치 않다. KIA 코치들은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지를 차린 이후 비로 인해 훈련에 차질을 빚은 경우는 없었다며 한숨이다. 이 참에 아예 캠프지 변경을 검토하는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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