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브라이스 하퍼(2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벌써부터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MLB.com은 “하퍼가 2020시즌이 끝나고 트라웃을 데려오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하퍼는 6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지역 라디오 ‘94WIP’와의 인터뷰에서 절친 마이크 트라웃(27·LA 에인절스)과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선 필라델피아 입단식에서도 트라웃에 대해 언급했던 하퍼가 꾸준히 그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하퍼가 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많은 야구 팬들은 트라웃이 FA가 되었을 때 필라델피아 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트라웃의 고향은 미국 뉴저지 주 빈랜드로 필라델피아와 인접한 곳이다. 자연스레 트라웃은 필라델피아 연고 스포츠 팀의 팬이 되었다. 최근 외부 영입에 있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필리스가 이와 같은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하퍼까지 트라웃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3년 3억 3000만달러(약 3700억)의 계약으로 하퍼를 데려온 필라델피아가 트라웃을 데려오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트라웃의 소속팀 LA 에인절스가 10년 3억 50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전했지만 여전히 트라웃은 “아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향후에 그가 FA가 된다면 그보다 많은 4억 달러(약 4500억) 수준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만약 필라델피아가 정말로 트라웃을 4억 달러 수준의 금액으로 데려온다면 트라웃-하퍼 듀오의 몸값으로만 7억 3000만 달러(약 8200억)을 쓰게 되는 셈이 된다.
하퍼는 꾸준히 적극적이다. 하퍼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하퍼가 옵트아웃 조항(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것)을 빼고 계약한 이유가 “하퍼가 다른 선수들을 필라델피아로 데려오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퍼는 “앞으로 13년동안 이곳에서 나는 구단이 많은 선수를 팀에 데려오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나는 트라웃이 아니더라도 대형 FA선수 누구든 모두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이곳 필리스는 팬들 열정이 정말 대단한 곳이며 프런트, 단장, 감독 모두 멋진 팀이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타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역대 최고 한파’로 불렸던 FA시장은 매니 마차도와 하퍼의 초대형 계약으로 뜨거워졌다. 다만 많은 이들이 예상하듯이 모든 기록들은 2년 후에 시장에 나올 트라웃이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하퍼와 바람대로 필라델피아가 트라웃을 품을까. 역사에 기록될 최고의 몸값 듀오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필리스 팬들은 벌써부터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다. /lucky@osen.co.kr
[사진] 하퍼-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