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동국이 자신의 ACL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전북의 올 시즌 첫 승을 선물했다.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 베이징FC와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과 한교원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트레블에 도전하는 전북은 까다로운 상대인 베이징을 완파하며 K리그 1 개막전 무승부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에서 전북은 기대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1-1 무승부.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데뷔전 승리가 불발된 것이 아쉬운 만큼 이번 베이징전 각오가 각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 분석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 컨디션이 어떤지 생각했다. 그 뒤에 상대 주요 선수가 누구이고 어떤 포메이션을 쓰는지 참고했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베이징의 개막전을 나 또한 봐서 어떤 전략으로 임할 것인지 예상하고 선수들과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막전과는 달라진 선수구성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동국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또 2선 공격진도 이승기가 합류했다. 다만 포백 수비진과 골키퍼는 변하지 않았다. 베이징과 경기서도 모라이스 감독은 김진수-김민혁-홍정호-최철순을 기용했다. 이용의 부상으로 인해 변화를 가질 수 없었다.
전북은 이승기가 나서면서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또 로페즈가 베이징 수비를 유린하며 끊임없이 공격을 펼쳤다.

전반 13분 한교원이 골을 터트렸고 후반 3분에는 이동국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ACL 통산 37골을 기록했다.
K리그 팀에 비해 수비가 느슨한 베이징은 김민재가 홀로 고군분투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팀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민재도 무리한 플레이를 펼쳤고 실수가 나왔다.
K리그 개막전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던 이동국의 움직임은 대단했다. 경기 시작부터 치열하게 경기를 선보였다. 전방에서 쉼 없이 뛰며 베이징 수비와 경쟁을 이어갔다. 전반 중반 로페즈가 만들어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이동국은 침묵하지 않았다.
1-1로 동점인 가운데 이동국은 침착하게 상대 수비와 경쟁을 이겨내면서 볼을 넣었다. 한교원이 연결한 패스를 문전에서 수비에게 걸려 넘어지는 가운데서도 골을 만들어 냈다.
이동국은 후반 16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포스트를 맞췄다. 이동국은 득점 뿐만 아니라 김신욱의 쐐기포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후반 26분 왼쪽에서 문전으로 이동국이 크로스를 올리자 김신욱이 헤더 슈팅으로 득점, 전북은 3-1로 달아났다.
K리그 최고령이자 전북의 캡틴인 이동국은 자신의 힘으로 전북에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선물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