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나혼자 산다’를 위해서였고 마지막도 ‘나혼자 산다’를 위해서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만나 연인으로 지냈고 헤어진 후 좋은 동료로 돌아간 전현무와 한혜진이 결별의 아픔보다 시청자들을 먼저 생각했다.
전현무와 한혜진은 MBC '나혼자 산다’를 통해 무지개 회원으로 만나 가족처럼 지냈다. 하지만 그 사이 썸 무드가 생겼고 러브라인으로 자주 엮였다. 그러다가 결국 지난해 2월, 두 사람의 심야 데이트 사진이 보도됐고 썸은 열애설로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전현무와 한혜진 측은 “두 사람이 좋은 감정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며 열애설을 인정했다. 다만 ‘나혼자 산다’ 식구들과 시청자들에게 먼저 알리지 못한 점을 미안해하며 열애설이 보도된 그날 긴급 녹화에 참여했다. 남은 녹화분이 있었지만 둘은 제작진이 마련한 녹화에 기꺼이 참석했다.

당시 황지영 PD는 OSEN과 인터뷰에서 “스캔들 당일 이렇게 멤버들이 모여 녹화를 하는 게 처음이었다. 전현무와 한혜진 또한 ‘나혼자 산다’에서 제일 먼저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해서 촬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때 녹화한 분량은 지난해 3월 2일 방송에 담겼다. 전현무와 한혜진은 박나래, 이시언, 기안84에게 처음 호감을 느낀 순간부터 사귀기까지의 러브스토리를 차분하게 설명했고 서로를 향한 진지한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내비쳤다. 관심이 큰 만큼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둘은 프로다웠다.

그렇게 전현무와 한혜진은 ‘나혼자 산다’를 품은 채 계속 공개 연애를 즐겼다. 그러나 이들의 종착지는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양측은 6일 “두 사람이 좋은 동료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소 사적인 부분이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다른 경로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먼저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별 보도가 나오기 전 팬들과 시청자들을 위해 먼저 사적인 이별 이야기를 털어놓은 두 사람이다. 제작진 역시 이를 배려했다. 결별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곧바로 함께 촬영하기란 힘들 터. 그래서 전현무와 한혜진은 제작진에게 시간을 달라 했고 ‘나혼자 산다’ 측은 이를 쿨하게 받아들였다.
제작진은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두 사람의 요청으로 인해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하여 당분간 저희 제작진은 두 회원의 빈자리를 공석으로 둘 예정이다. 앞으로도 '나 혼자 산다'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건강하고 즐거운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무지개 회원들과 저희 제작진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이로써 전현무와 한혜진은 관계의 시작과 끝 모두 ‘나혼자 산다’를 중심으로 했다. 오랫동안 큰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과 제작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였다. 사적인 연애이지만 공적으로 프로그램과 팬들을 위해 진심을 다한 두 사람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