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 행진' 도로공사-흥국생명, 챔프전 못지 않았던 승부 열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3.06 21: 48

우승이 걸린 대결. 양보없는 혈전이 펼쳐졌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32-30, 26-28, 25-23, 25-1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20승 8패 승점 5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도로공사는 19승 9패 승점 53점으로 2위에 있었다. 이날 경기 포함 두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흥국생명은 승점 1점을 획득한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도로공사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고, 흥국생명이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극적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입장이었다. 더욱이 두 팀은 일단 봄배구는 확정지은 만큼 상황에 따라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우승의 길목. 두 팀은 시작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1세트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8점, 톰시아가 6점을 올리면서 도로공사를 흔들었다. 도로공사는 정대영이 블로킹 5득점 포함 7득점을 기록하면서 중심을 잡았고, 배유나와 파튜가 12득점을 합작하며 흥국생명을 몰아붙였다. 1세트 기선제압의 주인공은 쉽사리 가려지 않았다. 결국 30점에서 범실에 희비가 갈렸다. 30-30으로 맞선 상황에서 이재영이 백어택 순간 라인 오버를 했고, 톰시아의 백어택도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길었던 1세트는 도로공사가 승자로 남았다.
2세트 역시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초반 흥국생명의 리드가 있었지만, 곧바로 범실에 흔들렸다. 도로공사가 반격을 했지만, 다시 이재영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균형을 맞췄다. 2세트 역시 듀스에서 승패가 갈렸다. 26-26에서 이재영의 득점이 나왔고, 이주아가 박정아의 공격을 블로킹 해내면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13-13에서 파튜의 득점에 이어 박정아의 블로킹 득점까지 이어졌다. 분위기를 탄 도로공사는 리드를 유지했고, 3세트 승자가 됐다.
풀세트로만 가면 흥국생명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기세에서 차이가 났다. 3세트 승리와 함께 분위기를 탄 도로공사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결국 4세트 25-15로 도로공사가 잡았고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자 결정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뜻대로 안됐다.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 빨리 마지막 경기가 있으니, 다음 경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종민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면 상대할 수도 있는 팀이다.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안 보였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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