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g 감량' 최진행 좌절 금지, 만회할 기회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07 05: 59

호사다마인가. 
한화 외야수 최진행(34)의 강한 의지가 부상에 발목 잡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던 최진행은 최근 경기 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6일 귀국길에 올랐다. 개막 합류가 사실상 불발됐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최진행은 지난 1월31일 한화와 1+1년 연봉 2억원, 옵션 1억원 등 최대 총액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협상이 길어졌지만 겨우내 개인 훈련을 통해 군살을 뺐다. 캠프 첫 날부터 한층 날씬해진 모습이었다. 

당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진행이 몸이 슬림해졌다. 체중을 10~11kg 정도 뺐다고 한다. 날렵한 모습이다”고 흡족해했다. 캠프 초반에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체중을 뺐다. FA 협상이 길어졌지만 훈련은 열심히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5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선 스리런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층 치열해진 외야 경쟁 속에 오른손 거포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용덕 감독은 최진행을 외야뿐만 아니라 지명타자, 대타로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난 4일 SK와 연습경기에서 옆구리 통증을 느끼며 근육 손상으로 이어졌다. 귀국 후 서산 재활군에 합류하게 된 최진행은 재활에 약 4주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합류가 불발됐고, 재활 후 실전 감각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진행의 부상이 더 아쉬운 건 FA 옵션 때문이기도 하다. 한화는 지난겨울 FA 선수들에게 옵션 비중을 높여 계약했다. 옵션 충족 조건도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1군에서 풀타임을 뛰어야 가능한데 최진행은 이번 부상으로 쉽지 않게 됐다. 
하지만 벌써부터 최진행이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팀에 몇 안 되는 우타 거포로 가치가 있다. 지난해 이성열도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종아리 근육이 손상돼 4주 진단을 받았다. 개막전이 불발됐지만 4월8일 1군에 복귀한 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최진행이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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