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스럽다" ERA 22.50 켈리의 좌절, 美 언론 우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3.07 06: 03

“첫 경기보다 좋을 줄 알았는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투수 메릴 켈리(31)가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1회 1사 후 휘트 메리필드에게 우측 3루타를 맞은 뒤 알렉스 고든을 볼넷으로 내보낸 켈리는 호르헤 솔레어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라이언 오헌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켈리는 수비 실책까지 겹쳐 추가 2실점했다. 

2회에는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빌리 해밀턴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이후 2경기 연속 3실점 부진.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2.50으로 크게 치솟았다. 
미국 ‘애리조나 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켈리는 “약간 불만스럽다. 적어도 첫 경기보다 좋을 줄 알았다”며 아쉬워한 뒤 “공격적인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부분을 지워 긍정적인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회 마지막 타자 아달베르토 몬데시를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커브와 체인지업에 만족해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스포츠는 ‘한국에서 4년간 뛰고 돌아온 켈리에겐 걱정스런 흐름이다. 애리조나는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지만, 특이한 사정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야구를 했던 켈리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기 출장이 없다’고 빅리그 경험이 없는 켈리의 적응력을 우려했다. 
애리조나는 켈리를 5선발로 기대하고 데려왔다. 켈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첫 두 번의 등판에서 내가 원하는 수준에 못 미쳐 아쉽지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생존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던 켈리는 27세 젊은 나이였던 지난 2015년 SK 와이번스와 계약하며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까지 4년간 통산 119경기에서 729⅔이닝을 던지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641개를 기록했다. 한국 활약을 발판삼아 지난해 12월5일 애리조나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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