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엔 선수로 21세기엔 감독으로...추가시간 기적 재현한 '솔샤르 매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3.07 08: 29

올레 군나르 솔샤르(4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대행이 시대를 넘나드는 추가시간 기적 재현으로 맨유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세기엔 선수로, 21세기엔 감독으로 마법을 완성했다. 솔샤르 대행이 이끄는 맨유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3-1로 이겼다. 맨유는 1, 2차전 합계 3-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서 1골 앞서며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솔샤르 대행이 만화 속에 나올 법한 마법을 부렸다. 솔샤르 대행은 지난해 12월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 맨유의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맨유가 환골탈태했다. 솔샤르 대행 부임 이후 17경기서 단 한 차례만 패하며 14승 2무 1패의 놀라운 성적표를 받았다.

PSG전은 솔샤르 대행의 마법이 정점에 달한 한 판이었다. 맨유는 홈 1차전 0-2 패배를 뒤집어야 했다.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1차전 퇴장 징계로 결장했다. 설상가상 앤서니 마샬, 안데르 에레라, 네마냐 마티치, 제시 린가드, 후안 마타, 필 존스 등 부상자만 10명에 달했다. 솔샤르 대행은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힘겨운 파리 원정길에 나섰다.
맨유는 로멜루 루카쿠가 전반 2분과 30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전반 12분 후안 베르나트가 1골을 만회한 PSG에 2-1로 리드했다. 그러나 8강 진출을 위해선 1골이 더 필요했다.
솔샤르 마법은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완성됐다. 디오고 달롯의 중거리 슈팅이 박스 안 프레스넬 킴펨베의 팔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VAR(비디오 판독) 결과 맨유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8강행을 결정짓는 천금골로 마무리하며 기적에 마침표를 찍었다.
솔샤르 대행은 20년 전 선수 시절에도 추가시간에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1999년 5월 바이에른 뮌헨과 UCL 결승전. 맨유는 당시 전반 6분 만에 마리오 바슬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맨유는 종료 직전 승부를 뒤집었다. 추가시간 1분 테디 셰링엄의 동점골에 이어 3분 솔샤르의 짜릿한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맨유는 솔샤르의 천금골 덕에 통산 2번째 빅 이어(UCL 우승컵)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역할이 바뀌었지만 '특급 조커' 솔샤르의 소방수 기질은 20년이 지나도 여전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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