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유아인・박정민과 믿보배? 영광스러운 칭찬 감사해"(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07 12: 54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러 주시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류준열은 언제나 그랬듯 겸손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로 연예계에 데뷔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스타 배우로 거듭난 그는 주위를 둘러싼 지인들은 물론 자신의 위치와 상황이 변했음에도 신인시절에 가졌던 마인드와 자세를 늘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류준열은 7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신인시절부터 돈(과 인기)을 좇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치관을 지닌 그가 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에서 맡은 조일현 캐릭터는 부와 명성을 추구하며 변심하기에 류준열의 실제 모습과는 다르다. 완전히 다른 마인드를 가진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했으니, 류준열을 ‘믿고 보는 배우’(믿보배) ‘관객을 부르는 배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브로커 조일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여러 개의 작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감독의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났다.
류준열은 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이달 20일 개봉을 앞둔 ‘돈’의 언론 인터뷰 자리를 갖고 영화 촬영기부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에서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평범한 신입사원에서 돈을 차지한 후 기세등등해지기까지 일현을 표현한 류준열의 얼굴이 다양하다. 
일현은 보통 대학 출신에 집안도 변변치 않지만, 자신의 노력 하나로 '증권가의 심장부'로 불리는 여의도에 입성한다. 동기 및 선배들에 비해 뛰어날 것이 없던 일현은 한 번의 실수로 직장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하는데 번호표(유지태 분)라고 불리는 의문의 남성을 만나면서 각성하기 시작한다. 일현이 중간중간 변화하는 모습이 영화 ‘돈’이 말하는 핵심 메시지이자 주제인 셈.
류준열은 “캐릭터를 위해 주식 공부를 했다기 보다 그의 표정이나 태도를 보려고 했다. 제가 어릴 때 알았던 형들 가운데 주식 관련된 일을 하신 분이 있는데 그의 말을 떠올려, 큰돈에 점차 무뎌지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주식에 대해 자세하게 알진 못했지만 (컴퓨터 모니터 위) 그래프가 어떤 의미인지는 알려고 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주식을 해봤는데 돈을 벌기 위해 한 건 아니고 그 과정을 알기 위해 했던 거다. 돈을 벌었는지는 비밀이다(웃음). 저는 일현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표현했다. 액션이 없었기 때문에 손가락 동작 하나, 눈빛 하나로 일현의 기분을 표현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주식이라는 게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걸 쏟아붓기 때문이다. 화장실 한 번 갔다오면 상황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긴박한 상황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원작을 읽고 주인공 조일현(원작에서는 ‘조익현’)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영화화를 시작했다는 박누리 감독은 이 세상에서 많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담았다. 집안 배경부터 출신대학까지 자랑할 만한 조건이 하나도 없었던 평범한 청년 조일현이 ‘증권가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큰 돈을 만지고, 그로 인해 삶의 방향성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모습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특히 빠른 시간 안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류준열의 변신을 만날 수 있다.
류준열은 “영화를 위해서 내레이션을 했다. 첫 번째 찍은 게 정답이듯, 한 번에 갔다. 원래 시나리오에도 내레이션이 있었다. 번호표와 한지철의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일현의 이야기라서 내레이션은 필수였다. 영화 ‘더 킹’에서 조인성 선배가 연기했던 박태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방송 중인 JTBC 예능 ’트래블러’에서도 내레이션을 했다. “거기서도 내레이션이 있다. 사실 혼잣말 하는 게 어색한데 저도 보면서 놀랐다.(웃음)”며 “‘트래블러’의 1~2회에서 혼자 여행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3회부터는 이제훈 형과 나오는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내레이션도 따로 하다 보니 어떨지 모르겠다. 이제훈 형이 나오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앞서 언급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부터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 ‘독전’(감독 이해영) 등을 통해 우리 시대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 중인 류준열. 그는 동갑내기 유아인, 박정민과 함께 30대 ‘믿보배’라는 말로 수식되곤 한다.
세 배우들은 30대를 통과하는 청춘이며, 자신들이 각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류준열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영광스럽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촬영하시던 조우진 선배님을 응원하기 위해 촬영현장에 인사드리러 갔었는데 유아인 씨에게도 인사를 했다. 반갑게 맞이해주셨다”는 일화를 전했다.
“(박)정민은 지금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다. 얼마 전 개봉한 ‘사바하’에서 정민이가 굉장히 멋있게 나와서 응원해줬다. 그 친구도 제게 ‘돈’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웃음)”/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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