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가 팀 탈락 이후 호된 조롱에 시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6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약스와 홈경기에서 1-4로 패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홈경기에서 아약스의 타디치에게 1골-2도움을 허용하며 1, 2차전 합계 3-5로 충격적인 탈락을 맛봤다.

충격적인 경기였다. 수비진의 리더 세르히오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레알은 수비진부터 무너지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선발 출전한 쿠르투아 역시 수차례 선방을 보였으나 팀 패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후반 27분 라세 쇤에게 프리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쐐기골을 허용했다.
평소 거침없는 언행으로 남들의 속을 긁은 쿠르투아인 만큼 레알의 탈락이 확정되자 팬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경기를 지켜본 게리 리네커는 자신의 SNS에 마지막 실점 장면에 대해 "쿠르투아의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고 조롱했다.
키가 199cm인 쿠르투아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를 만나 야누자이의 결승골로 승리하자, 상대팀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상대적인 단신(185cm)인 점이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쿠르투아는 "픽포드는 나보다 훨씬 키가 작아서 야누자이의 골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며 " 그 상황에서 나라면 잡았을 것이지만 픽포드는 허공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생각 없이 상대 골키퍼를 비하한 쿠르투아의 업보가 리네커의 조롱으로 이어졌다.

첼시 팬들 역시 신이 났다. 쿠르투아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위해 훈련에 불참하거나 수차례 인터뷰서 팬들의 속을 긁은 업보가 있다.
한 첼시 팬은 "쿠르투아가 SNS에서 나를 차단(Block)한 것이 그가 시즌 내내 유일한 블록일 듯"이라고 부진한 쿠르투아를 조롱했다.
다른 첼시 팬들은 "쿠르투아는 마땅히 저런 굴욕을 당해야 한다"라거나 "그는 우승하기 위해 첼시를 떠났지만, 1주일 사이 레알의 우승 트로피 3개(리그-UCL-코파 델 레이)를 망쳤다. 역시 사기꾼 뱀"이라고 기뻐했다.
레알 팬들 역시 차갑다. 쿠르투아는 과거 UCL 3연패를 이끈 카일러 나바스를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했지만, 팀 최악의 시즌을 막지 못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성난 레알 팬들은 경기 후 쿠르투아를 향해 "너 택시는 막을 수 있냐? 그냥 아틀레티코로 꺼져"라고 야유를 보냈다.
팀 패배로 울적할 쿠르투아지만 과거 발언들의 여파로 인해 위로 대신 거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참으로 인과응보라는 사자성어가 어울리는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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