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한' 클롭은 벌금-'사과한' 포체티노는 중징계...FA의 차별대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3.07 19: 11

싸운 상대에 따라 징계 수위 정한 것이 아니면 말이 안 되는데...
아일랜드 '선데이 월드'의 케빈 팔머 기자는 지난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은 마우리시오 포체치노 토트넘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차별 대우를 했다"고 지적했다.
FA는 지난 24일 토트넘과 번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며 2경기 터치라인 접근금지와 벌금 1만 파운드(약 1500만원) 징계처분을 내렸다.

번리전(1-2 패)이 끝나고 포체티노 감독은 마이크 딘 주심에게로 가서 번리의 선제골 상황에 나온 오심에 대해 항의했다. 당시 토트넘은 오프사이드가 고려될 수 있는 상황서 코너킥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딘 주심과 언쟁을 벌이며 "뭐라고? 뭐라 그랬어?”라고 항의했다. 토트넘이 코치와 심판진들도 가세해 잠시 소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기자 회견장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에 실수했다. 흥분하지 말고 진정했어야 했다”며 “내가 비난할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내 자신이다. 감정적이었다”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주심에게 사과했다.
이런 상황서 예상보다 무거운 징계가 떨어지자 포체티노 감독은 당황한 눈치다. 그는 영국 언론들과 인터뷰서 "터치라인 접근금지는 전혀 예상 못 했다. 공정한 처분이 아니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FA의 중징계로 인해 포체티노 감독은 리그 2경기에서 터치라인에 서지 못하게 됐다. 팔머는 FA의 모순된 징계에 물음표를 붙었다. 그가 예시를 든 것이 바로 FA가 클롭 감독에게 준 징계다.
클롭 감독은 지난 2월 5일 웨스트햄-리버풀의 EPL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고 난 뒤 판정에 불만을 품고 케빈 프렌드 주심을 찾아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포체티노 감독과 달리 클롭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우리 실점은 오프사이드고, 주심이 웨스트햄에 의도적으로 좋은 판정을 내려줬다"고 주장했다.
FA는 경기 후 주심과 다퉜을 뿐만 아니라 기자 회견에서도 공식적으로 비난을 퍼부은 클롭 감독에게는 터치라인 금지나 기타 징계 없이 벌금 4만 5000 파운드(약 6600만 원)만 부여했다. 
팔머는 "나는 안티 클롭-리버풀이 아니다. 그런데 그는 사과 대신 주심을 비난하고 벌금에 그쳤는데, 포체티노 감독은 사과도 했는데 더한 징계를 받았다. FA가 대체 이런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까?"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징계로 인해 포체티노 감독은 오는 10일 열리는 사우샘프턴전과 4월 1일 열리는 리버풀전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FA의 불공평 징계가 토트넘에게 어떠한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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