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행운 인턴기자] 브라이스 하퍼의 '트라웃 발언'에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까지 나섰다.
하퍼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지역 라디오 ’94WIP’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2020년에 트라웃에게 필라델피아로 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절친 마이크 트라웃이 FA가 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 LA타임즈는 "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하퍼의 발언에 대한 탬퍼링(사전 접촉) 조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는 MLB와 접촉 중이지만 지금 당장은 더 할말이 없다”는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의 문자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도 입을 열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AP통신을 통해 “선수들이 아직 팀과의 계약이 남아있는 다른 선수를 데려오려고 하는 것은 우리 메이저리그 규칙 위반이다”라고 명확히 밝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하퍼의 발언이 탬퍼링과 관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지금 그의 인터뷰 발언이 있었던 상황의 문맥과 정확한 멘트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는 과정이다. 우리는 양 구단(필리스와 에인절스)과 의논하는 중이며, 탬퍼링이 맞는지 아닌지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알리겠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전례 중 하나는 애런 저지와 매니 마차도의 탬퍼링 의혹이었다. 지난 2018년 3월, 뉴욕 양키스의 저지가 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FA를 1년 앞두고 있던 마차도에 대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마차도를 우리 라인업에 포함시키는 것은 매우 특별할 것이다. 그에게 ‘핀스트라이프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MLB 사무국이 하퍼의 발언이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 지는 단언할 수 없다. 저지와 마찬가지로 경고 차원에서 끝날 것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탬퍼링 여부를 떠나 숱한 화제를 만들어내는 하퍼가 새로운 팀에서 화려한 성적으로 다시 화제가 될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된다. /luck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