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마지막 경고', 김민식은 달라졌을까 [오키나와 리포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3.08 05: 22

 KIA 포수 김민식(30)이 2군 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을까. 김기태 감독의 ‘마지막 경고’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올 시즌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다. 
2017년 SK에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민식은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도 경험하고, 지난해까지 주전 포수로 뛰었다. 그러나 지난 2월 19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대만의 2군 캠프지로 떠났다. 
앞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 때문이다. 블로킹에서 폭투를 막지 못했고, 후속 커버에서도 움직임이 느렸다. 블로킹 보다는 후속 동작이 김 감독의 매서운 눈에 잡혔다. 김 감독은 “동작이 (이전보다) 느려졌다”고 캠프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를 나무랐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김 감독에게 ‘김민식은 언제쯤 다시 1군에서 볼 수 있나’는 질문에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 때 1군으로 부를 것이다”며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다음은 없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이 싫어하는 선수는 야구를 못 하는 선수가 아니다. 노력하지 않고 게으른 선수를 가장 싫어한다. 주전 자리를 차지한 후 나태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 김민식은 정신 재무장 차원으로 질책성 2군 캠프행 지시였다. 
김민식은 2017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주전 포수였지만, 시즌 성적은 137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125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6홈런 37타점을 기록했는데, 수비에서 여전히 아쉬웠다. 
포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 보다 수비다. 투수 리드와 2루 송구 등 안정된 수비력을 갖추면 공격력이 떨어져도 감독은 주전 포수로 믿음을 보낸다. 
지난해 백업 포수로 수비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던 한승택(25)은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이유로 1군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비시즌 기간에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으로 보인다. 
2월 하순부터 KIA의 1군 캠프에는 4년차 신범수(21), 지난해 신인 한준수(20)가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연습경기에 출장했다. 시범경기에서 김민식과 한승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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