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자신의 스케쥴대로 잘 준비했다."
두산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1차 캠프에서는 전반적인 컨디션을 끌어 올림과 동시에 전술 훈련 등을 진행했고,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2차 캠프에서 두산은 구춘대회 3경기, 연습경기 3경기 등 총 6차례의 실전 경기를 진행했다. 비가 오면서 약 두 차례 정도의 연습경기가 취소됐지만, 김태형 감독은 “감안했던 부분”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투수진 정리에 많은 힘을 쏟았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가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가운데, 5선발 경쟁 및 김강률, 곽빈 등이 빠진 불펜 투수 정리 등이 과제였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캠프를 마치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가 비시즌에 몸을 잘 만들어 캠프에 합류했다. 큰 부상자 없이 좋은 컨디션 속에 1차 캠프를 마쳤다”라며 “미야자키에서도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만족스러운 캠프였다”고 총평했다.

기존 투수 역시 캠프 성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은 “현재 몸 상태는 상당히 좋다. 이제 시합 던지는 몸을 만들고 적응 해야한다. 지난해 오프시즌부터 살짝 바꾼 하체 위주의 투구를 계속 연습하고 있다. 오늘 라이브는 투심, 체인지업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 일본 캠프에서의 마지막 투구라 전체적으로 점검했는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또한 린드블럼과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2018년 최다 승리(18승)을 거둔 세스 후랭코프도 “시범경기 통해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리고 보완할 부분도 있지만, 현재까지 페이스도 잘 올라오고 있고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앞으로 힘이 더 붙으면 구속과 구위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5승을 거둬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용찬은 마지막 라이브 피칭 뒤 “직구, 변화구, 밸런스 등 골고루 점검했는데 만족스럽다. 이번 캠프와서 투구 밸런스가 가장 좋았다. 계획대로 몸 상태도 잘 올라오고 있다.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해 개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고, 지난해 선발로 정착해 데뷔 첫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둔 이영하 역시 “직구 구속도 만족할 만큼 올라왔고 제구도 좋았다.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몸 관리 신경쓰면 완벽한 상태로 개막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도 차근 차근 몸 상태를 올리고 있다. 함덕주는 마지막 라이브 피칭 후 “구속은 신경 쓰지 않고 변화구를 고루 점검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시범경기 통해서 페이스를 계속 끌어 올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새롭게 두산에 합류한 ‘베테랑’ 배영수도 6일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첫 등판이었지만 밸런스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힘을 빼고 투구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던졌다. 몸상태는 아픈곳 없이 괜찮다”라며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온 이형범도 “컨디션도 괜찮고 아픈데도 없어 마음도 편안하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형 투수 코치는 “이번 캠프 기간 고참 투수, 어린 투수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잘 준비해줬다. 페이스도 생각했던 것 만큼 잘 올라오고 있고, 좋은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투수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지만 최종 결정한 건 아니다. 시범 경기를 지켜보면서 고민할 것이다.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길 바란다”라며 투수와 야수 가릴 것 없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개막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를 당부했다.
두산 선수단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10일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 후 시범 경기에 들어간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